“서부시장 상인들이 합심한다면 오미가미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최장성 서부시장 상인회장은 지난 9일 개장한 ‘서부 오미가미 거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차 사업 당시의 한계와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을 한 때문이다.

최 회장은 약 30년 전 서부시장 상인회장을 맡았다. 당시 서부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시장 중 하나였다. 그는 “서부시장에는 돌을 가져다놔도 팔린다고 할 정도”라며 “세 번 연임하면서 시장이 많이 성장했는데 회장 자리를 나오고나니 대형마트가 생겨나면서 이곳이 쇠퇴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30, 40대 시간을 서부시장과 함께한 최 회장에게 시장의 쇠퇴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상인회장 자리는 그만두고 지냈던 그가 다시 회장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시장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2015년 서부시장 프랜차이즈특화거리를 처음 개장했을 때에만 해도 최 회장은 시장이 곧바로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유사한 음식들이 즐비해 있었던 탓에 시간이 흐르면서 골목이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못했다. 최 회장은 “당시에는 대구시와 서구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초반 인기를 누리는 듯했다”며 “하지만 튀김 종류가 대부분이던 이곳 거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최장성 서부시장 상인회장

이 때문에 확장 개장한 오미가미거리는 음식의 다양성을 갖춘 곳으로 만들었다. 특히 오미가미거리에 가게를 입점시킬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오르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게를 접으려는 이들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입점 선정에서부터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가 폐점의 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오미가미거리에 대해 최 회장은 한마디로 ‘전국에서 보기 드문 먹거리 골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른 지역은 보면 봄철, 여름철, 겨울철 등 한철 장사를 하는 먹자골목, 음식점이 많다”며 “하지만 이곳은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거리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떡볶이에서부터 삼겹살, 꼼장어, 회, 치킨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 회장은 상인들과의 ‘소통’과 ‘교육’을 강조했다. 과거 실패를 교훈 삼아 상인들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손님들에게 ‘미소’와 ‘친절’을 제공하는 거리로 만들겠다는 것.

“거리의 성공은 결국 가게 주인들의 마음가짐에 달렸습니다. 상인들의 마인드가 제대로 잡히면 손님들이 충분히 이곳에서 즐길 것입니다.”

또 틈틈이 오미가미 거리를 찾는 고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만드는 등 특화된 거리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한편 최 회장은 오미가미거리가 낮에도 운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또 자신의 남은 임기 동안 서부시장과 오미가미거리의 활성화를 위해서 건물 임대료의 안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다른 지역을 보면 쇠퇴한 곳에 젊은이들이 들어와 특색있는 거리로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들면 건물주들이 갑자기 임대료를 올려 상인들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곳은 5년간 임대료가 묶여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임대료의 안정화를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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