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반으로 보수단체와 성주 주민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2시간동안 대치했다.

서북청년단·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엄마부대·구국전사들 등 회원 200여명은 27일 오후 3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으로부터 70여m 떨어진 곳에서 '사드 즉각 배치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보수단체회원들은 오후 5시쯤 집회신청대로 진밭교까지 행진하기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같은시각 사드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사드배치 반대단체와 마을 주민 200여명도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법회·기도회를 잇따라 열어 보수단체의 행진에 맞섰다.

경찰은 동원한 경찰관 1천800명 중 500여명을 양 측 중간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충돌을 막았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집회·행진신고를 했기 때문에 마을회관 앞을 지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수단체 회원들은 사드 반대단체에 의해 길이 막히자 경찰에 "길을 내어달라"며 항의했다.

경찰은 보수단체의 항의에 따라 불법집회에 대한 경고방송을 했지만 마을주민들과 원불교 등 종교단체는 "우리는 집회가 아닌 종교행사를 하고 있다"며 행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길을 내어 주지 않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주민과 대치 2시간만인 오후 7시10분쯤 해산했다.

초전면 7개 마을 대표들은 지난 26일 밤 긴급회의에서 보수단체 마을회관 통과를 차단하기로 했다. 한번 통과하면 앞으로도 계속 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해 첫 행진을 막겠다는 것이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행진을 허가함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 지킬 것"이라며 행진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현 기자  decon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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