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내서면 노류리에는 전통 잠업 형태를 유지한 전용 건물 ‘잠실(蠶室)’이 있다. 이곳은 흙과 짚으로 벽을 만들고 지붕에는 빛·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온재, 통풍구를 설치해 누에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곳 관계자는 “잠실에 들어서면 누에 치는 방에서 사각사각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가 들리는 것 만 같다”며 “오랜 세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전통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 힘을 쏟는다. 도는 ‘향토뿌리기업’과 ‘산업유산’ 업체를 16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향토뿌리기업’은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영위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한 산업·문화적 가치를 가진 사업체로 경북도는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향토뿌리기업과 산업유산을 지정·육성하고 있다.

올해에는 영주대장간과 영덕의 옹기장 등 총 16개 사업소(향토뿌리기업 12, 산업유산 6, 중복 2)를 신규 지정했다.

경북도는 3일 향토뿌리기업을 신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영주대장간의 모습.

‘영주대장간’은 농기구마저 중국산이 대부분인 현실에도 호미, 괭이, 조선낫 등 다양한 농기구를 전통 방식대로 제조하고 있고, 예전 수작업 풀무질 도구와 설비를 고스란히 보존·사용하고 있다. 또 ‘영덕옹기장’은 천연 유약을 직접 제조하는 등 전통 옹기제조 기법을 그대로 보존해 3대를 이어 전수하고 있다. 현, 대표(백광훈)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영덕 옹기의 명맥을 잇는 업체다.

김남일 경상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경북의 산업․문화적 소중한 자산인 전통장수기업과 근대 건축물이 산업 발전과 함께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올해 신규 지정 업체 등에는 환경개선 정비를 통해 고풍스런 옛 외관을 보존하고, 지역 타 관광지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문화․산업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등 지속 보존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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