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럽 국가들에 비해 근속기간과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낫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한국과 유럽(24개국)의 근로자 인적특성(근속·학력·성)별 임금격차를 분석한 ‘한-EU 임금격차 현황 비교’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한국의 근속(20~29년/1년미만) 근로자간 임금격차는 4.04배에 달했다. 이는 다른 유럽 25개국과 비교하면 임금경차가 매우 크다. 조사 대상인 유럽 국가 가운데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키프로스로 2.44배였다. 다음으로 포르투갈 2.09배, 스페인 1.80배 순이었다. 한국은 관리자 직종을 제외하거나,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도 근속 20~29년-1년미만 근로자간 임금격차가 각각 3.97배, 3.29배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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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EU 총 25개국 중 근속 15~19년-1년미만 근로자간 임금격차가 큰 국가는 한국(3.33배), 키프로스(2.04배), 포르투갈(1.81배), 독일(1.67배) 등의 순이었다.

한경연 관계자는 “한국은 직무급이 정착된 유럽과 달리 아직 호봉급이 49.9%로 지배적이라, 한국의 근속별 임금격차(1.59~4.04배)는 근속 전구간에서 독일(1.11~1.80배), 영국(1.16~1.60배), 프랑스(1.15~1.54배)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성별에 따라 근로자간의 임금격차도 다른 유럽 국가 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 한국의 남성과 여성 근로자간 임금격차는 1.58배로 에스토니아(1.42배), 영국(1.37배), 체코(1.34배) 보다 컸다. 남성-여성 근로자간 임금격차가 작은 국가는 루마니아(1.06배), 룩셈부르크(1.06배), 슬로베니아(1.09배), 벨기에(1.14배) 등의 순이었다.

한경연은 임금결정 기준을 현재의 근속연수 중심에서 직무·능력으로 개편하면 출산, 육아 등으로 근속이 짧은 여성에 대한 임금불평등도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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