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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판 이야기><5>대구 대표 출판사 '학이사' 신중현 대표, "대구경북 지역 출판의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30년간 대구 출판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 학이사 10년 성공 이끌어

“출판이란게 문화를 기록하고 남기는 일입니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우리가 하는 일이 소중하고 귀한 일이란 걸 깨달아야 합니다.”

대구 지역 대표 출판사 ‘학이사’의 신중현 대표는 ‘출판은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출판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출판업계에서 ‘3년만 버티면 살아남는다’는 속설이 있다”며 “그만큼 처음부터 이익만을 쫓다보면 3년도 못가고 망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출판사 학이사 신중현 대표

신 대표는 1987년 6월 29일 이상사 편집부 직원으로 입사해 20년 동안 편집자로,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이상사’를 물려받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출판사 이름을 ‘학이사’로 바꿔 10년을 버텨왔다.

과거 ‘이상사’가 옥편, 사서, 학습 부교재를 중심으로 책을 펴내던 출판사였다면, ‘학이사’는 옥편, 사서, 학습 부교재는 물론, 순수 창작물, 인문, 실용 서적까지 발간하는 종합 출판사이다.

신 대표는 “학이사는 전국적으로 100개 정도의 서점을 직접 관리하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지역출판사뿐 아니라 수도권 출판사도 전국에서 이 정도의 서점을 관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대형 출판사들은 유통 전문회사를 통해, 대형 서점에 책을 보내고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 출판사들은 이런 유통 구조에 편입하지 못해 개별적으로 대형서점을 뚫느라 애를 먹는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이런 불합리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며 일일이 서점과 접촉해 판매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출판업계에 몸을 담았던 만큼 신 대표는 대구 지역의 출판산업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그는 “과거보다 제작환경은 좋아졌지만 도서 시장은 불투명해졌다”며 “출판이 잘 안되다보니 인쇄업계도 나빠지기는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작은 동네 서점 역시 연이어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신 대표는 “대구에 출판산업지원센터가 들어선 점, 최근 대구시의회에서 골목서점 살리기 조례가 발의된 점 등에 비춰봤을 때 아직 지역 출판업계에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14일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에 밀려 사라지는 동네 서점을 살리기 위한 조례가 제정됐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대구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임인환(중구 바른정당) 의원이 대표 발의해 21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안은 대구시가 사라지는 작은 서점을 살려내기 위해 5년마다 지원 계획을 세우고, 홍보, 마케팅 지원, 판매촉진 지원, 자금과 인력, 판로지원사업 등을 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신중현 대표는 출판은 자비출판과 기획출판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자비출판은 책을 비롯한 어떠한 미디어에서 저자가 직접 비용을 내고 출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업적인 출판과 유통 경로, 판매 부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지만, 자유롭게 컨텐츠를 출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출판하는 경우도 많다.

기획출판은 출판사가 출판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기획출판이라 한다. 출판사가 전적으로 기획을 하고 저자를 섭외해 출판을 제안하거나, 전문 작가나 시장성이 높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 심사를 통해 기획 출판의 대상을 선정한다.

그는 “대구와 경북지역은 특히나 자비출판이 부산보다 높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30년 출판업을 한 신 대표의 꿈은 ‘지역 출판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은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마케팅 부분에서 너무 약하다”며 “큰 출판사도 없고 출판·인쇄 관련 학과 및 연구기관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대구경북은 작가들이 많이 있어 작가와 출판사가 공동성장하기 좋은 여건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대표 출판사 '학이사'

김대광 기자  gwangd@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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