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새 정부 출범이후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농업인, 농협, 도매시장, 학계 등 현장 관련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5개 분야별 과제를 선정해 지난해 5월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한 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유통구조 개선은 새정부가 확정한 중요 국정과제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과제 중에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된 농산물 유통비중을 ‘농협의 유통계열화’와‘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유통경로간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축소하는 등 농산물 유통이 개선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농협의 유통계열화’는 농협 계열을 통해 유통단계(비용)을 축소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함으로써 우선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계열화를 위해서는 우선 산지의 기초조직부터 다져야 할 것이다.  생산자조직의 기본단위인 작목반과 생산자가 농협을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농협의 생산 지도기능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한 선진지 방문 안내나 전문가를 통한 간접 교육형태의 지도사업이 아니라 생산을 병행한 지도를 통하여 생산자와 가까워질 수 있다.  따라서 농협이 공동계산으로 책임지고 팔아줄 수 있다는 신뢰의 조직화가 된다면 농협의 유통계열화는 저절로 된다고 생각한다.
유통단계 축소를 위한 하드웨어로 활용할 농협의 안성농식품물류센터 출범은 연간 2조원 규모의 농산물 분산을 목표로 ‘13년 9월 오픈하여 운영 중으로 단일 농산물 복합유통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데다 시스템 또한 최첨단 방식이어서 도매물류 혁신을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유통비용을 줄일 유통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안성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에 권역별로 4개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설하여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쉽지만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유통단계 축소를 위하여 직접적인 인프라는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큰 예산 없이 기존의 군위 농협물류센터를 활용한다면 이 지역에서의 농산물유통구조개선에 대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내 농협의 출하를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요처 개발을 위해 식자재 업체, 급식센터, 동네슈퍼 등에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읍면 단위의 농협 하나로 마트에 대한 신선농산물 통합 공급은 계열화를 앞당기는데 필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새롭고 다양한 농산물 유통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새로운 형태의 농산물 유통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즉, 민간 주도의 직거래 정책을 추진하고, 단순 유통경로를 넘어 도ㆍ농 상생을 위한 사회적 운동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고, 주도하기 보다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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