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용자 절반 이상이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자들은 상환을 위해 월 소득의 12.7%를 사용하고 있었다.

주택금융공사(HF, 사장 이정환)는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월 23일~11월 1일 일반가구(전국 만 20세 이상의 가구주) 5천43가구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2천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1천266가구 중 52.0%가 월 상환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경우 월 상환금액 부담도가 58.9%로 가장 높았다. 이용 상품별로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55.6%, 공사 보금자리론 34.0%로 나타나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이용자의 상환 부담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역별로는 광역시가 59.0%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52.7%, 기타지방 51.8%, 서울 38.6% 등의 순이었다.

또한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금액 비율은 평균 12.7%로 서울 15.9%, 기타지방 12.5%, 광역시 12.4%, 경기 11.4% 순으로 조사됐다.

사진=디지털경제 DB

또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이번조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10 가구 중 2가구가 실직 등 경제 환경의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원리금상환 방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유자금 등이 있어 별 문제가 없는 가구는 1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의향이 있는 841가구 중 30.8%는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금융기관보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금리 및 수수료 할인(44.6%) ▶대출 절차의 간소화(19.2%)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는 편의성(15.1%) 순이었다.

한편 집을 살 뜻이 있는 전세거주 56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70% 수준일 때 주택구입 의향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성 기자  rlaeorhkd200@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