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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시회 종료 전 '조기퇴근'해버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대구시 "산업전시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현상"

9일 폐막한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종료 시간 보다 앞서 전시회를 마감하는 등 ‘일반참관객’을 배려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더구나 대구시는 이 같은 산업전시회가 마감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며 매년 시민의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

지난 7일 대구엑스코에서 개막한 ‘2018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2018 대구패션페어’, ‘제21회 국제섬유기계전’과 동시에 개최됐다. 대구시와 주최 측은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국내 387개 섬유패션업체와 88개 섬유기계업체, 해외 63개 섬유패션업체, 17개 섬유기계업체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555개사가 참가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행사 마지막날인 9일 오후부터는 전시회로서의 ‘볼 것’이 사라져버렸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마지막 세미나 역시 오후 5시가 끝이었다. 하지만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4시 현장은 사람을 찾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텅빈 부스들이 대부분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이 이미 짐을 싸서 떠나버린 것. 남아있는 참가기업들도 자신들의 짐을 싸기에 바빴다.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곳을 찾을 수 없었고 샘플 의상을 걸어놨던 마네킹들은 버거숭이가 돼 있었다.

이 같은 ‘조기 퇴근’에 대해서 대구시는 “국내외 바이어들이 첫날과 둘째날에 집중적으로 방문한다”며 “타지의 기업들의 경우 교통편 등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뜨는 것이 산업전시회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둘러댔다.

행사 운영 조직위나 대구시에서 현장을 돌며 정해진 시간 까지 전시를 하도록 독려하는 모습은 없었다. 더구나 위치가 대구인 지역의 섬유 연구기관들도 이미 철수 중이었다. 거리가 멀어서 떠나고 있다는 시의 변명과는 괴리가 있었다.

특히 종료 한 시간을 앞두고 바로 ‘국제섬유박람회’ 전시장 바로 옆의 ‘대구패션페어’를 구경왔던 젊은 대학생과 신진 디자이너들이 박람회를 구경하려고 했지만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돌려야만 했다. 이들은 박람회를 보기 위해 참가신청서를 썼지만 전시장 안을 본 뒤 ‘다 끝나고 없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9일 오후 4시 10분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현장 모습. 이미 부스 상당수가 비워진 것은 물론 남은이들도 짐을 싸기 바쁜 상황이다. (사진=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대구시는 산업전시회 특성상 ‘조기퇴근’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들에게 전시회 시간을 지켜달라고 요청을 하기만 강제할 수는 없다”며 “이번 전시회뿐 아니라 국내외의 다른 산업전시회들이 대부분 이렇게 시간이 끝나기전에 떠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마침 일주일 뒤 중국에서 섬유 전시회가 있어서 아마 참여 기업들이 물건을 현지로 보내기 위해서 일찍 정리를 한 것 같다”며 “다음 전시회부터는 이 같은 미흡함이 없도록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 등은 이번 전시회에 관람객 2만4천820명이 다녀갔다고 집계했다. 국내외 300개 패션업체간 상담 실적도 2억3천2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대구시는 타지역 기업들이 교통편을 이유로 일찍 정리한다고 설명했지만 대구에 위치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도 '조기퇴근'에 이미 동참했다.(사진=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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