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5일 기준치를 초과해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한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해 조업정지 20일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다만 조업정지 시 발생될 수 있는 각종 안전 위험성 등을 고려해 2개월간 준비 기간을 두기로 했다.

1970년 경북 봉화 석포면에 설립된 영풍석포제련소는 아연괴를 비롯해 전기동, 황산동 등을 생산하는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이다. 아연생산량은 연간 36만톤으로 세계 4위이며, 국내 아연 유통량은 연간 17만톤으로 34%를 공급함으로써 연매출 1조4천억원의 재계 26위의 대기업이다.

도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 2월 24일 폐수처리공정 중 침전슬러지 반송펌프 고장으로 완전하게 처리되지 못한 폐수 70여t이 낙동강으로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회사는 사고 사실을 행정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중장비(포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현장의 슬러지 흔적을 없애려고 하다가 주민에게 발각됐다.

경북도 환경안전과 관계자는 “또 2월 26일 불소처리 공정 침전조 반송배관 슬러지 제거 작업 중 0.5t의 폐수를 수질오염처리시설의 최종방류구를 거치지 않고 공장 내 토양에 무단으로 유출하다가 점검반에 적발된 행위는 중대한 위법행위이다”며 “사고 이틀 후 중대 위반행위를 한 것은 환경의식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특단의 조치로 ‘20일 조업정지’를 처분하기로 했다.

석포제련소의 조업정지가 실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풍석포제련소는 2017년 10월에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조업정지 10일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를 과징금 6천만원으로 대체한 바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및 협력업체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1천226명으로 이중 836명이 석포면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업정지 조치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지역주민 생계, 관련 기간산업, 안전성 등을 이유로 과징금 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는 “지금까지 영풍석포제련소의 관련법 위반 행위 등을 볼 때 과징금으로 대체하는 것이 환경오염사고의 재발을 막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더구나 영풍석포제련소는 환경개선 및 시설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4천433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해놓고도 환경개선에 대한 투자는 고작 119억원에 지나지 않아 환경개선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업정지 처분의 이유를 밝혔다.

김민정 기자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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