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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올려 이익금 늘어도 지역 위한 일은 '찔끔', 이월드의 두얼굴20년 넘은 노후 놀이기구 안전사고 일어나도 '변명'만...축제때 교통막히고 상공회의소 회비도 안내

(기획현장=디지털경제) “입장료를 꾸준히 올려서 돈을 벌어놓고 정작 지역을 위해 이월드가 무엇을 했나요?”

이월드가 자리한 두류공원에서 만나 한 시민은 이월드에 대한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구 최대 테마파크로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을 위한 일에는 두 손을 놓고 있는 이월드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입장료 상승은 당연히, 놀이기구 개선은 ‘찔끔’

1995년 달서구 두류동에 ‘우방타워랜드’로 문을 연 이월드는 대구의 대표 테마파크이다. 2010년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뒤 2011년 이월드로 상호가 바뀌었다. 40만㎡ 규모의 대구 최대 테마파크로 지역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난 2015년까지 이월드는 적자를 이어가면서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적자 해소를 핑계로 오히려 입장권 올리기에 치중했다. 2013년 10월부터 입장만 가능한 입장권(성인기준 1만5천원)을 없앴다가 2014년부터 1만8천원짜리 입장권을 다시 선보였다. 자유이용권은 2014년부터 성인기준 3만3천원에서 3만7천원으로, 연간회원권은 2016년부터 성인 1인 기준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랐다. 3월에는 개인 입장권을 2만원으로, 자유이용권은 3만9천원으로 또 올랐다.

이처럼 입장권이 오르는 동안 이월드가 놀이기구에 투자한 것은 단 5개에 불과했다. 20년이 넘는 노후된 시설물을 개선 없이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을 정도이다. 실제 이랜드에 인수된 뒤인 2012년 달서구가 안전관리실태점검을 한 결과 설비의 결합 유무 등으로 7건을 지적했다. 이듬해에도 9건의 지적이 있었다. 심지어 2014년 실시한 수시점검에서는 일부 놀이기구에서 녹이 슬고 안전점검을 위해 마련한 이동로와 놀이기구의 접합부 부분에 나사가 빠져 있었다.

지난 2017년 탑승객을 태운 채 멈춰서버린 코코몽 관람차.(사진=디지털경제 DB)

한 시민은 “지적을 받아서 손을 본다고 하더라도 20년이 훌쩍 넘은 놀이기구에 안전성이 다시 높아질리 전무하지 않느냐”며 “사실 대구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월드 놀이기구는 진심 생명 내놓고 타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2월 20년 넘은 놀이기구인 카멜백이 오작동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다.

이월드는 2015년 신규 놀이기구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코코몽 관람차를 비롯해 메가스윙 등 신규 놀이기구가 입점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코코몽 관람차가 8m 상공에서 20여분간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다. 어린이용 놀이기구여서 당시 탑승했던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졌을 정도였다. 새로 도입한 놀이기구에서 사고가 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영업이익 커져도 지역은 ‘무시’

시민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월드는 빠르게 수익이 늘어났다. 2016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32.1%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96억원으로 22.3% 늘었고, 당기순익은 20억원 흑자전환했다. 입장권 인상과 대대적인 축제 개최로 따른 이용객 증가 덕분으로 분석됐다. 올 1분기 역시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14억3천674만원으로 전년 동기(10억5천912만원) 대비 35.6%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82억2천868만원으로 전년동기(75억1천878만원) 대비 9.4%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13억384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5천357만원 대비) 268.7%나 증가했다. 매출 증가보다 순이익이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오히려 이월드가 축제를 개최하고 돈을 벌어들일 때마다 주변에 교통정체가 발생하면서 대구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구조가 되고 있다.

용산동에 사는 장모(38) 씨는 “벚꽃축제다 불꽃축제다 할 때 마다 두류공원 일대가 막혀서 한시간씩 차가 밀리기도 한다”며 “자기들 돈벌이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교통정체 개선을 위한 일을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모(30) 씨는 “올 초에 조카와 이월드에서 군밤굽기 체험을 했는데 썩은 밤이었더라”며 “어의가 없어서 말도 안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월드가 지역 경제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상공회비’이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원사는 매출의 일정금액을 회비로 낼 의무가 있다. 하지만 대구상의 측은 “이월드는 회비를 안낸다”며 “회원사들과 대구 지역 경제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대구상의가 진행하는데 회비의 비중이 큰 만큼 이익을 올리고 있는 이월드가 회비를 내지 않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무시’에 대해 이월드 측은 “지역의 다양한 계층을 무료초청하는 등 지역사회 환원에 힘쓰려 노력 중이다”며 “최근 이익금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방법도 검토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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