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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되살리기, 청년몰의 갈 길]<1>전통시장 활성화 ‘청년몰’은 긴급수혈 수준지원 받고 휴폐업 하는 경우 절반에 달해, 중간점검으로 변화 모색해야

<편집자 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시작한 ‘청년몰 조성 사업’이 점포들의 휴폐업으로 성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일어났다. 특히 경북의 ‘청년몰 조성 사업’ 지원을 받은 40개 점포 중 42.5%가 휴폐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패’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경제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무려 19편에 걸쳐 ‘서민경제의 터전, 전통시장’ 시리즈를 연재했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짚어보려했다. 올해 대구와 경북에 추가적으로 청년몰 조성 사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전통시장 내 청년몰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전통시장이 새롭게 변화가 가능한지를 되짚고자 한다.

 

<1>전통시장 활성화 ‘청년몰’은 긴급수혈 수준

(기획시리즈=디지털경제) 지난 3월 15일 대구시는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활동하는 청년상인들과 토론회를 열었다. 전통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들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나온 상당수의 의견 중 하나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초기 정착’에만 집중돼 있어 안착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난 3월 대구시는 지역 내 청년상인들과 전통시장 내에서의 영업활동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사진=디지털경제 DB)

실제 지난달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청년몰 창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 사업에 선정돼 개점한 전국 22개 시장 209개 점포 중 65개(25%)가 3월 기준으로 휴업 또는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역시 휴폐업율이 상당히 높았다. 경주 북부상가시장, 구미 선상봉황시장이 ‘청년몰 조성 사업’ 지원 시장으로 선정돼, 각각 19개, 21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총 40개의 상점 가운데 영업 중인 곳은 23개로 나타나 42.5%가 휴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몰은 쇄퇘하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청년실업’도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됐다. 2015년 기준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1천439개로 2013년 (1천502개) 보다 63개가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 전통시장의 상인은 약 3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 역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지역 전통시장 역시 규모가 줄어들거나 상점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계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역사’라는 점체서 단순한 유통망이 아닌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지론이다. 대구의 경우 방천시장과 서부시장, 서문시장 등은 새로운 먹거리, 볼거리로 활성화를 꾀했다. 서문야시장의 경우 ‘대프리카’와 어울려 야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방천시장은 ‘김광석길’과 연계하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이 같은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청년상인’들이 한 몫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잘되는 곳만 잘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서문야시장의 셀러들은 특색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방천시장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부작용으로 젊은 상인들이 떠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경주 북부상가시장은 ‘욜로몰’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청년상인들의 성장을 꾀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이곳과 연계한 관광상품의 부재로 폐업이 속출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청년몰 조성 사업'이 초기 정착에만 급급해 시간이 지날 수록 휴폐업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디지털경제 DB)

이미 경쟁력을 잃은 시장에 응급수혈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열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대구시 정기영 서민경제활성화추진단장은 “대구의 시장 143개 중 경쟁력이 있는 시장은 25.7%인 36개 시장에 그친다”며 “현재 전통시장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시장 간 밀집도도 높고, 다른 유통업들과 경쟁하고 있어 침체 현상은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계속적으로 시행하려는 ‘청년몰 조성 사업’이 초기 정착뿐 아니라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기에서 나온다. 이미 경쟁력을 잃은 시장 보다는 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발굴해 특색을 갖춰야 한다는 것.

특히 청년몰 조성 사업 선정 이후 정상영업을 하는데 상당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부분도 고쳐야 한다. 실제 지난해 청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된 12개 시장 248개 점포 중 지난 3월 기준으로 영업을 시작한 점포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선정된 대구 현풍백년도깨비시장(달성군), 산격종합시장(북구)은 올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입점을 앞둔 청년 상인들은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 현장 토론에서 한 상인은 “현풍도깨비시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개장을 하더라도 손님이 찾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지자체가 전통시장을 살리자고 무분별하게 대상 시장을 선정하기보다는 접근성과 상품화, 관광지와의 연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선정된 청년몰의 경우 중간 점검을 통해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바꿔야 장기적으로 시장과 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rlaeorhkd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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