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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문화현장] 코로나 여파로 큰 피해...대구 공연문화계 시름 깊다송죽씨어터 이정광 대표, 코로나 사태 이후 2억원 넘게 손실
송죽씨어터·문화예술전용극장CT 이정광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와 현 대구 공연문화산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지난 2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약 2억원 정도 매출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금전적인 손실을 떠나 앞으로 코로나19가 불러 올 공연문화산업의 변화, 충격이 더 걱정 됩니다.”
25일 찾아간 대구시 중구 교동길 송죽씨어터극장에서 이정광 대표는 우울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현재 이 씨는 송죽씨어터와 중구 남일동 문화예술전용극장CT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송죽씨어터는 자가(自家) 건물이고, CT는 임차중이다.
두 곳 공연장 운영에 매달 1,000만원 정도 고정경비가 들어가지만 2월 이후 이 대표는 단한편의 작품도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가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은 자영업자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100만원과 급여의 90%를 보전해주는 직원들 고용보험료가 전부다.
현재 이 대표의 매출손실 2억원은 그대로 자신이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다.
금전적 손실 외 이 대표를 두렵게 하는 건 또 있다. 팬데믹 이후 벌어질 공연문화계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국립극장이 ‘엔티 라이브’(NT Live)를 유튜브에 송출하는 것처럼 온라인 공연은 이미 문화계에서는 큰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구문화재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온라인 라이브 공연을 펼친데 이어 대구콘서트하우스도 6월 5일 유튜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공연은 실시간 전 세계 동시송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무한대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오프라인 공연단체에 돌아올 텐데 이 충격을 버텨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최근 객석이 텅텅 비는 동안 넷플릭스, 펠로톤(Peloton) 등의 OTT(over-the-top, 인터넷을 통하여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 자리를 잠식해가고 있다. 그 충격에 CGV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도 이 대표는 꾸준히 출근을 하고 있다. 한두 달 앞의 일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공연 계획을 세워야하고, 공연단체들과 출연 섭외도 해 놓아야한다.
코로나 사태만 잦아든다면 하반기엔 ‘옥탑방 고양이’ ‘내 모든 걸’ ‘2호선 세입자’를 올릴 계획이다. ‘2호선 세입자’는 무대 전체를 지하철 차량으로 꾸며야해 지출이 큰 작품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전히 투자가 망설여지지만 이 불안은 그의 긍정 DNA가 깨끗이 씻어줄 것 같다.
“지금 소고기, 삼겹살집이 난리라는데 문화도 마찬가지예요. 이제까지 억눌려 있던 문화욕구가 분출된다면 머지않아 공연장마다 인파로 들어차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죠.”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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