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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현장] 대구 통신골목 휴대폰 매장의 위기온라인 판매 급증에 무인매장까지 등장 곳곳 휴·폐업
코로나 19 사태 이후 비대면 마케팅 급증에 무인점포까지 등장하면서 휴대폰 매장이 점점 위기로 몰리고 있다. 27일 옛 중앙파출소 근처 통신골목 모습. 한상갑 기자

한때 은퇴자들의 '고수익 자영업'으로 각광받았던 휴대폰 매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3만 곳에 육박했던 전국 매장은 어느덧 반 토막 난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시장 침체와 함께 온라인 판매의 부상, 무인매장 시대까지 도래하면서 골목 매장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옛 중앙파출소 근처 통신골목을 돌아보았다. 오후 5시쯤 손님들이 몰려들 시간인데 거리엔 인파가 거의 없었다. 3곳이 문이 잠겨 있었고 3곳은 ‘임대 문의’ 안내 글이 붙어 있었다.
한 매장 주인은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비대면 판매 등 새로운 유통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까지 겹쳐 손님이 반의 반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보조금 규제 강화로 판매장려금(리베이트)도 크게 줄었고 여기에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까지 본격화 해 휴대폰 매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동네 판매점은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
10년째 매장을 운영해왔다는 한 주인은 “완전자급제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 판매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을 분리하는 제도”라며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통신사는 판매점에 장려금을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1,706만대 수준.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더 줄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됐고 보조금까지 축소되면서 동네 판매점에서는 스마트폰이 거의 팔리지 않는다.

통신골목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판이 걸려 있다. 휴대폰 매장 경영난은 동네골목으로 갈수록 더 심각했다..


업계에서는 이 위기가 2014녀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때부터 시작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으로 꼽히던 보조금 지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통신골목의 매장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 휴대폰 판매가 급감해 2017년부터 수수료 부담 등까지 커지며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적인 비대면 전환이 이뤄져 오픈 마켓, 이동통신사 공식 온라인몰 등 휴대폰 구매채널이 다양화된 점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 영향을 미쳤다.
3년 전 퇴직금으로 장기동에 매장을 오픈한 60대 판매점주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으로 산다"며 "출혈을 각오하고 각종 이벤트를 해봤지만 하루 1대 팔기도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쿠팡이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대리점 코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온라인 개통 서비스까지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생존 위협을 느끼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도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지만 온라인, 무인점포 확산이 대세인 마당에 이를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에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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