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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피플] ‘물의 나라’ 펴낸 최재왕 한국물문화연구소 이사장온 국민이 천연광천수를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물의 나라’로
최재왕 한국물문화연구소 이사장.  여름언덕 출판사 제공

“아무것도 안 보이는 물속으로 자꾸만 다가서는 이가 있다. 물에 미친, 아니 물에 반한 이다.”
한 월간지 기자가 최재왕(전 매일신문 기자) 한국물문화연구소 이사장을 평한 말이다. 대구 페놀사태 때 취재에 나선 이후 20년째 물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저자는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물의 도시 대구 프로젝트-동네우물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 책은 2010년 캠페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확장판인 셈이다. 당시 캠페인이 공간을 대구시로 한정했다면 이 책은 대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가적 의제로써 물 이야기를 펼쳐 놓고 있다.
사실 저자의 물에 대한 열정과 행보는 물에 미친 것도, 물에 반한 것도 아닌 지극히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동기에서 시작하고 있다.   ‘물의 나라’ 저술 동기는 국가차원의 거대한 치수(治水) 전략이나 물 담론도 아닌 국민에게 물선택권을 넓혀 줘 국민건강을 개선하는 것이다.
저자의 ‘국민건강과 물 선택권’의 요체는 바로 천연광천수로 연결된다. ‘천연’의 의미는 자유재나 공공재와 통하니 자연에서 얼마든지 무한으로 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 전도사’를 넘어 ‘물 경세가’(經世家)를 자처하는 최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먼저 저자는 1970~80년대 전쟁에 대비해 설치해둔 ‘민방위 급수시설’에 주목하고 있다.
“놀랍게도 우리는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광천수를 이미 확보해놓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이죠. 40여 년 전, 전쟁에 대비해 준비해둔 비상급수시설이 현재에도 6,000여 개나 됩니다. 이 가운데 당장 먹는 물 공급에 적합한 시설만도 2,600개예요.”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좋은 천연광천수를 곁에 두고도 아무도 여기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 저자는 이렇게 숨겨진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의 물을 먹는 물로 활용하는 방안부터 천연광천수 샘을 만들고 전국 곳곳의 유서 깊은 우물을 복원하는 등, 물의 나라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그에 필요한 구체적인 예산까지도 계산해서 보여준다.
두 번째로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물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우리가 먹고 있는 물은 크게 4가지이다. 수돗물, 정수기 물, 사서 마시는 생수, 약수터의 약수이다.
“수돗물은 염소로 소독한 물이고 화학 물질이 가득한 물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95%가 수돗물을 믿지 못해서 그대로 마시지 않고 정수기로 거르거나 끓여 마시는 실정이죠.”
마트에서 파는 생수는 어떨까? (미네랄이 살아 있는 천연광천수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먹는 물 관리법으로는 생수에 일정량 이상의 미네랄이 있으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결국 고미네랄 천연광천수는 땅속에 고이 모셔둘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빚어진다.

독일 슈트트가르트의 동네우물. 저자 제공

◆저자는 그동안 물 탐사를 위해 독일, 프랑스, 일본을 둘러보았다. 직접 탐사한 물 관련시설, 우물만 50곳이 넘는다. 그 중 구마모토시의 지하수 정책은 감탄을 넘어 섬뜩 하기까지 하다. 구마모토시는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농사가 끝난 화산암층 밭에 강물을 가득 받아 둔다. 밭은 필터가 되어 맑은 물을 지하로 내려 보내고, 강물의 부유물, 유기물은 거름이 되어 밭을 기름지게 한다.
“구마모토시는 풍부한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밭주인에게 휴경(休耕) 비용까지 지불 합니다. 이렇게 논밭으로 흘러간 지하수는 20년 후 구마모토시가 취수 하는 81개 우물로 흘러 들어가는 거죠” 이런 지하수 정책 덕에 구마모토시는 수돗물을 100% 지하수로 공급 한다.
온 국민에게 천연광천수로 세례를 퍼붓기 위해 저자는 ‘방방곡곡 우물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전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아이디어인데도 비용은 10조면 충분하다.
“한 개 샘을 만드는데 약 2억 원이 들어가니까, 전국에 5만 개를 만들면 10조원이 듭니다. 지하철, 고속도로 하나만 안 지으면 온 국민이 마시는 물문제가 해결 됩니다.”
저자는 ‘물의나라 프로젝트’를 위해 차기 대통령선거 때 공약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2022년 대선 때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물의 나라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를 수용하는 후보에게 구체적 공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미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물의 나라’를 선물로 보냈고, 일부 정치인으로 부터 국정 어젠다, 정책 과제로 검토 하겠다는 답변도 들었다.
‘물의 나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이제 필요한 것은 국민의 동의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걱

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에비앙 보다 좋은 물을 쏟아 내는 천연광천수 샘을 가까운데 만든다는데 반대 할 국민이 있을까. ‘물의 나라’는 물을 섬긴 민족에 대한 신과 자연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여름언덕/ 384쪽/ 2만원.

◆저자 최재왕은?=고령에서 태어나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매일신문사에 입사해 25년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부 등을 두루 거쳤으며 ‘물의 도시 대구 프로젝트-동네의 물살리기’를 연재했다. 3년간 대구신문 대표를 지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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