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난달 집값 상승률이 세종·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경제 DB

대구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집값 상승률이 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수성구는 8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4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전달(0.48%) 대비 0.72%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0.98%) 이후 월간 상승 폭으로는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세종시가 3.83%로 최대폭으로 올랐고 대전도 1.19%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0.72%)·울산(0.61%)·경기(0.60%)·부산(0.55%) 순으로 나타났다.
수성구의 주택 매매가격도 1.89% 올라 대구지역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2.31%)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성구의 뒤를 이어 달서구(0.95%), 서구(0.65%), 동구(0.41%) 순으로 상승 폭이 높았다.
감정원은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코로나 19 재확산 등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대구의 경우 학군이 양호한 수성구 신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셋값도 상승한것으로 나타났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5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0.53% 올라 전달(0.4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2015년 4월(0.5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투기수요가 주춤했지만,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 주택 매매가격 상승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대구지역 분양권 거래 증가도 주택가격 상승에 한몫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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