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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피플] 대봉동 황금동물병원 오원석 원장대구 도심에 한옥 동물병원 짓고 24년째 '동물 복지' 실천
대봉동 황금동물병원 오원석 원장은 도심에 한옥 동물병원을 짓고 24년째 동물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황금동물병원 제공

최근 동물복지가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동물복지란 ‘동물이 상해, 질병, 굶주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지 않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엔 동물복지가 인간 수준의 편의와 안락을 넘어서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돼 이를 보는  '불편한 시선'도 늘고 있다.
막연한 개념의 동물 복지가 동물 치료, 케어 영역으로 넘어가면 동물병원과 수의사가 동물복지의 제1선, 당사자가 된다. 이들은 현장에서 동물의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동물복지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셈이다.
대구에서도 24년 째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 대봉동의 황금동물병원이다. 애써 동물복지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병원의 외관이나 시설, 진료 과목에서 이미 ‘찐한’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황금동물병원의 오원석 원장을 만나 그의 ‘수의(獸醫) 철학’에 대해 들어 보았다. 

-도심에 한옥으로 동물병원을 지은 이유는?
▶현대식 병원건물은 동물,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스트레스 공간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한옥으로 병원을 지은 이유는 ‘집의 친숙한 환경을 그대로 병원으로 옮겨 온다’는 콘셉트를 구체화한 것이다. 동물을 치료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동물을 케어하고 도와주는 곳’ 개념이다. 보호자들도 옆집 마실 오듯 부담 없이 들러 진료와 상담을 할 수 있다.

-동물 힐링, 동물 피부, 내과... 진료 과목이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동물들의 난치병에 대한 솔루션이 거의 없다. 진단, 임상 분야도 백화점식, 나열식으로 전문화가 미흡하다. 우리나라의 애완동물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든 것은 30년쯤 된다. 그동안 노령동물들의 난치성, 만성질환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수의학과의 대처는 미흡한 수준이다. 치료가 어렵고 경제성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진료 특화, 전문병원 추세로 가야 한다. 진료과목이 세분화되고 동물 종(種)에 따른 치료 매뉴얼도 개발해야 한다. 우리병원에 내과를 따로 두고 노령동물의학연구소, 노령동물힐링센터, 동물피부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런 흐름에 대한 나의 각오가 반영된 것이다. 

-노령동물의학연구소에서는 어떤 치료를 진행하나.
▶우리 병원의 캐치프레이즈는 재생, 재건, 재활이다. 1997년부터 노령견, 내과, 피부질환 분야에 뛰어들어 24년간 임상현장, 학회, 대학강의, 기업 자문활동을 해왔다. 인간들도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장, 요양산업 수요가 늘어나 듯 동물들도 노령화에 따라 많은 질병, 케어 요양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구소를 세웠다. 모든 동물들은 자연주의의,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치료된다. 동물과 보호자, 주치의가 서로 협력해 궁극적으로 생명연장에 이르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황금동물병원 내부 모습.

-요즘 동물복지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이 섬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병원에 신조다. 동물복지 이전에 사람 복지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애완동물에게서 위안과 유대감을 얻는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디까지나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펫 비즈니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동물들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지 않다.
▶시골집 강아지는 평균 20년을 살지만, 부잣집을 개는 10년, 길어야 15년을 산다. 개들의 병은 생활습관 탓이 아니라 주인이 동물들을 잘못 이해하고 그릇된 방식으로 키우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은 동물에 대한 사랑을 주로 고기나 육포, 과자, 간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케어 방식이 동물들에겐 불편을 초래하거나 학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최근 매스콤에 동물 프로그램이 많이 눈에 뛴다. 수의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이 프로그램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으키고 관련 산업 파이를 키웠다는 점에서는 환영 할만하다. 그동안 가정에서 동물 행동 교정이나 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는데 이런 점에 크게 기여한 건 사실이다. 한편으로 프로그램의 등장이 상업화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직접·간접광고, PPL(간접, 협찬광고)를 통해 특정 상품을 홍보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오원석은=경북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친 오규실 수의학박가 1973년 개원한 ‘오수의과병원’을 가업으로 이어받아 운영하다가, 1997년부터 ‘황금동물병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에서 수의학석사(2003)와 수의학박사(2007)를 취득하였고, Australia University of Queensland에서 박사후과정 (임상영양학, 질병유전학, 비만 및 당뇨)을 밟았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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