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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듬뿍·추억 가득! 영남 전통시장] ㉗대구시 성서 용산시장대단지 아파트 입지 특성 살려 ‘주민 맞춤형 전략’으로 대형마트와 경쟁
2009년에 정식 등록된 성서 용산시장은 상가·주택 복합형이란 독특한 시장구조를 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전통시장의 여러 역할 중 요즘 들어 주목받는 기능이 있다. 바로 ‘마을의 주방’으로 역할이다. 반찬이 떨어진 주부가 슬리퍼 차림으로 시장에 와서 그날 ‘일용할 음식들’을 장만해 가는 콘셉트다.

달서구 이곡동, 용산동 주민들에게 성서 용산시장은 ‘동네의 부엌’과 같은 존재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택가, 원룸촌 사이에 위치한 시장은 주택가 밀집형 입지의 장점을 살려 동네 식료품점, 잡화점과 외식식당가 역할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원룸, 주택가 중심에 위치=2009년에 정식 등록된 성서 용산시장은 상가·주택 복합형이란 독특한 시장구조를 하고 있다. 시장 중심에 전통시장이 있고, 상가들이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형태다.

2000년 초반 성서주공아파트, 한마음 타운을 비롯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때 시장 부근엔 이미 대로변을 따라 상가가 들어섰다.

주변 도로에 먼저 형성된 상권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세지만, 주변에 인구 3만이 넘는 대단위 주택가가 밀집돼 있어 도로변이나 시장골목이 비슷한 세력을 형성하며 상생하고 있다.

주택가 시장 입지 탓에 대부분 점포는 채소, 과일, 육류, 생선, 잡화류들을 취급하고 있다.

반경 1km 거리에 하나로클럽,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3곳이나 자리 잡고 있지만 여기에 크게 위축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접근성과 주민 맞춤형 시장 전략 덕이다. 4차선 거리 바로 앞에 성서보성타운, 성서 영남우방, 성지타운 등 8개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안정된 시장수요와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상인연합회 조수정 회장은 “도심형 시장답게 대형마트에 있는 상품들을 모두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며 “가격도 20% 이상 저렴하고 주차장, 입간판, 아케이드 등 편의시설을 모두 갖춰 주민들이 굳이 마트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로변의 상가들. 도심형 시장답게 대형마트에 있는 상품들을 모두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굴구이, 족발, 곰장어 맛집 전국 유명세=성서 용산시장은 도심, 주택가 입지답게 많은 맛집과 유명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마라도 굴구이’ ‘인동촌 숯불곰장어’ ‘한상일 족발’ 등은 많은 블로거, 맛객들을 불러들이며 유명세를 자랑한다.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가장 핫(Hot)한 맛집은 마라도 굴구이집이다. 이 집은 굴이 나오는 겨울엔 굴구이로, 다른 시즌엔 회, 조개, 새우구이로 영업을 한다. 어패류 메뉴를 다양화해 가리비구이, 키조개구이, 홍가리비찜, 굴모듬찜 등 조개 메뉴로 특화했다.

천일염 위에 싱싱한 새우를 구워 먹는 ‘새우 소금구이’도 베스트셀러 중 하나. 술자리가 파할 무렵 먹는 해물라면도 이 집의 인기 메뉴. 신선한 꽃게가 통째로 들어가 얼큰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워낙 명성이 자자한 탓에 30분~1시간 웨이팅은 기본.

‘6시 내고향’ ‘런닝맨’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대구의 맛집 반열에 오른 ‘한상일 족발’도 맛객들의 필수코스.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원조 서남시장의 본점에서 레시피와 조리법을 전수받아 족발을 삶아낸다.

우선 몸에 좋은 약재가 듬뿍 들어가는 웰빙 요리로 특화한 것이 특징. 족발에 양념, 향이 골고루 배도록 두 번씩 삶아내는 것이 포인트다. 온족발, 불족발, 튀김족발에 막국수까지 다양한 메뉴를 곁들여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있다.

얼큰한 곰장어와 닭발요리로 유명한 인동촌 숯불곰장어도 팬층이 두터운 맛집이다. 특히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자극적이고 매운맛에 얼얼해진 입맛은 시원한 백김치로 해소한다.

마라도굴구이.

매콤한 닭발 맛에 반해 일주일에 한 번은 이곳을 찾는다는 한 손님은 ‘살얼음이 둥둥 뜬 백김치에 닭발을 싸먹는 맛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엄마의 손맛’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반찬집 ‘국이랑 참이랑’도 많은 주부들을 단골로 불러들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콩자반, 우엉조림, 연근조림, 계란말이, 동그랑땡, 시금치무침, 오이무침 등 가정식 반찬부터 단체 음식 주문까지 가능하다. 한식, 양식, 중식자격증을 가진 20년 경력의 전문 셰프가 조리를 전담한다.

상인연합회 조수정 회장은 “성서 용산시장은 역사가 20년 남짓 하지만 공동마케팅지원사업(2014년), 상인역량강화사업(2015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2016년)에 선정될 정도로 전통을 자랑한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의 요구, 시장 수요를 잘 반영해 주택가 밀집형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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