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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고? 지방대 몰락 현주소

①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교는 진짜 망할까?" 지방 대학 위기가 본격화 되며 벚꽃이 피는 지역 대학부터 폐교가 현실화 된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학령인구와 대학입학정원과의 밸런스가 깨진 탓이지만 이런 사태를 방관한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②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전년(54만8734명)보다 10% 감소한 49만3433명으로 집계됐다. 1994학년도 첫 수능 이래 응시 인원이 5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정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24년에는 입학생이 12만3000여명이 부족해진다.

③2021 대학입시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 가운데 신입생 미달 규모가 100명 이상인 대학이 30곳이 넘었다. 이 중 18개 대학은 미달 규모가 200명 이상이었다. 18개 대학의 미달 인원(6,812명)은 작년(491명)의 14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④대구지역 모대학의 모집 학과 수는 85개에 이른다. 전공도 한국어문학부·영어영문학과·행정학과·경영학과·회계학과 등으로 학과에 대한 차별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지방대 대부분이 서울 주요대 학과 구성을 따라 해 ‘미국보다 한국에 영문과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돌 정도다.

⑤경북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을 겨냥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등 학과를 신설했지만, 이름만 포장했을 뿐 제대로 가르칠 교수도 따라올 학생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위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⑥그러면 어느 대학이 가장 먼저 폐교 위기를 맞을까. 위험군으로 꼽히는 대학들은 광역시와 주요 시를 제외한 시·군 단위 소재 대학 116개다. 이들 대학 가운데 93개의 사립대, 그중에서도 입학정원 1000명 미만 소규모 사립대학 55개가 폐교 리스트 상위에 랭크돼 있다.(폐교된 서남대)

⑦일부 지방대는 미달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약 처방까지 쓰고 있다. 합격률 100% 보장, 현금 50만원 지급, 1년 학비 면제, 전과(轉科) 보장, 토익 수강비와 도서비 지원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는 대학도 있다.(폐교된 동부산대)

⑧지난 2005년 이후 지방대학 14곳이 문을 닫았다. 2024년도엔 신입생 충원율 70%에 못 미치는 지방대는 85곳(34.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대들의 ‘폐교 폭탄 돌리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폐교된 서해대)

⑨지방대는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대학가 근처 상권이다. 한때 권리금이 얹어지던 지역대학 상가에는 빈 점포가 늘고 있다. 방 구하기 쟁탈전이 벌어졌던 대학가 원룸은 학생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폐교된 한중대)

⑩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만큼이나 대학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이 완연하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서울지역 대학과는 달리 지방대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대학들이 오랜 서울 중심, 중앙집권의 차별적 구도하에서 신입생마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유은혜 교육부 장관)

⑪바야흐로 전국은 벚꽃 시즌을 맞이했다. 전국의 캠퍼스는 시차를 달리하며 벚꽃들이 터널을 이룰 것이다. 꽃은 때를 알아 스스로 피었을 뿐인데, 같은 꽃그늘 아래서 하나는 울고 한쪽은 웃는 현실이 우울할 뿐이다.(위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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