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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피플] 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 박금지 회장11년간 향토노래 알리기 앞장, 6집 50여곡 발표...2019년 대구시봉사대상 본상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 박금지 지회장과 정손진 홍보대사가 신평리네거리 향토사랑문화센터에서 협회 소개를 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부산 갈매기, 목포의 눈물, 연안부두(인천), 대전 브루스, 서울 찬가... 각 지역마다 도시를 대표하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들이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곳중 하나는 프로야구 경기장이다. 지역을 연고로 한 야구 팀들은 경기가 절정에 오를 때 합창을 하며 응원단을 하나로 묶는다.

대구엔 아직 이렇다 할 도시를 대표할 만한 노래가 없다. 동성로, 갓바위를 배경으로 한 몇몇 노래들이 있지만 응원가로 불리기엔 지명도가 떨어지는지 팬들의 ‘호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 오로지 향토노래를 부르기 위한 모임이 있다. 2010년에 출범한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다. 이제까지 모두 50여곡을 만들었는데 모두 대구경북의 정서와 향수를 담은 곡들이다.

총 회원수는 60여명이고 작사·작곡, 노래, 악기연주, 율동, MC 등 각자의 재능대로 모임을 위해 봉사한다. 10여년 동안 이 모임을 이끌어 온 박금지 지회장, 정손진 홍보대사를 만나 이들의 향토 노래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10여년간 대구경북 노래 6집 50여곡 발표=젊은 시절 미용 전문교수를 꿈꾸었던 박금지 씨가 신나는 트로트 음악으로 접어든 것은 2003년. 당시 미용기능장에 도전했던 박 씨는 과로로 어깨가 망가지며 교수의 꿈을 접었다. 강단의 꿈을 접으면서 우울증 해소를 위해 노래에 잠시 빠져들면서 그녀는 본격 음악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몇 년 준비기간을 거쳐 아예 음반까지 내면서 정식 가수가 되었다. 데뷔곡 ‘팔공산 갓바위’는 라디오 공중파에 소개되며 제법 인기를 끌었다.

TV 인기 프로그램, 다큐멘터리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본격 가수의 길로 접어들자 그녀는 오랜 꿈이었던 대구 사랑 노래 알리기에 나섰다. 이 사업을 위해 그녀는 2010년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장에 취임했다.

대구시지회엔 향토음악을 사랑하는 60여명의 회원이 모여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 만의 노래, 시민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위해 박 지회장은 그동안 6집의 CD 앨범을 발행했다.

‘금호강 북구 40리’ ‘추억의 수성못’  ‘팔공산 갓바위’ ‘비슬산 연가’ 등 50여 곡은 모두 박 지회장이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박 지회장은 “대구에는 대구만의 음악과 노래가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며 “향토 노래를 부르면 대구 향수를 공유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제9회 대한민국향토가요제-대구시편 시상식 모습.

◆매년 두류공원서 대한민국향토가요제 열어=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봉사, 재능기부를 펼쳐가고 있는 대구시지회는 매년 ▶팔공산김치가요제 ▶대한민국 향토가요제 대구시편 ▶향토 노래와 함께 하는 한울안경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이 외 칠성시장대축제, 북구 달집태우기, 바람소릿길 등 지역 문화 축제 현장에는 언제나 대구시지회가 있었고, 대구시 제야의종 행사 때는 5년째 식전행사에서 향토노래를 홍보했다.

축제는 각기 다르지만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바로 향토노래 사랑이다. 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청중을 압도하는 무대 열기가 돋보인다.

박 지회장은 “60여 회원들이 모두 노래, 율동, 악기와 끼로 뭉쳐진 연예인들” 이라며 “평소에 연습을 충실히 해 모든 무대마다 청중과 관객들이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 ‘대한민국향토가요제-대구시편’ 행사 비용 마련을 위해 자녀 결혼비용으로 아껴두었던 아파트를 처분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들 행사들은 모두 박 지회장과 회원들의 헌신과 수고로 이루어지지만 행사를 위해 물질적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팔공산 김치 김태종 대표와 한울안경점의 정손진 대표는 매년 축제 때마다 사재를 털어 행사를 돕고 있다.

협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정손진 대표는 “저 역시 음반을 발표하며 대구에서 향토 가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제 노래가 방송전파를 타거나 대구 관광지에서 흘러나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의 북구 달집태우기 행사 공연 모습. 박금지 회장 제공

◆그동안 2,000여회 이상 봉사, 나눔 활동=박 지회장은 그동안 2,000회 이상의 행사와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20여년간 소외계층을 위해 미용봉사를 해온 것을 비롯, 홀몸노인 위로공연, 요양병원 무료공연, 대구경북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공연, 어르신들 영정사진 무료 제작, 연탄나눔봉사, 노숙인 무상급식 등 활동을 벌여 왔다.

요즘도 자신의 재능과 힘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또 시지회 차원에서 산격동과 신평리네거리에 ‘향토사랑문화센터’를 열고 향토노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월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제공하며 ‘어르신 효 공연을 펼쳐왔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스톱된 상태지만 팬데믹에서 벗어나면 다시 노래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지회장의 나눔, 공연봉사활동이 날개를 달게 된 것은 정손진 홍보대사를 만나면서 부터다. 정 대사는 박 지회장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한 후 모든 봉사, 공연일정을 함께 하고 있다. 정 대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울안경점과 대한민국 향토가요제를 결합한 한울안경 페스티벌을 전액 자비로 충당하며 10년째 축제를 이끌고 있다.

이런 두 콤비의 봉사 활동은 지역 사회에 널리 알려서 많은 표창과 수상으로 연결되었다. 정 홍보대사는 대구시장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박 지회장은 대구 시장상(2회) 국회의원 표창(12회), 행자부장관상 등 50여 차례 표창을 받았다.

한편 향토 예술인 육성과 향토가요 발굴을 위해 진행하는 제10회 대한민국향토가요제-대구시편은 21일(금)에, 제6회 향토노래와 함께하는 한울안경페스티벌은 22일(토)에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박 지회장은 “코로나 19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많은 가수, 예술인들이 예심에 참여해 주었다”며 “대구향토가요제를 통해 지역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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