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대구시는 2017년 이래 “폭염정보 전달체계·인지·개선점”, “대구시 폭염대책 효과(기여)”, “폭염 시 개선 필요 장소”, “향후 필요 대책 ”등 매년 폭염으로 인한 애로사항과 폭염대책의 문제점을 폭염 피해의 당사자인 시민들에게 묻고 그 결과를 이듬해 폭염대책에 반영 중이다.

대구시가 매년 폭염 및 도시열섬현상 저감을 위해 시행하는 대책은 도심 물놀이장 운영, 클린로르 등 도시온도 저감시설, 그늘막 설치, 쿨링 포그 운영, 도심 야영장 운영, 쿨 페이브먼트 시공, 병입 수돗물 공급, 양산쓰기 캠페인 등 다양하다.
 
◆시민들이 바라본 대구시 폭염정책=대구시의 다양한 폭염정책 가운데 대구 시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그늘막 설치이다. 시민들은 대규모 시설·비용이 발생하는 시책 추진보다는 양산쓰기 운동과 같이 생활밀착형 폭염경감대책을 선호한다.

대구 시민들은 폭염 정보를 재난문자, 일기예보 등 공식적인 정보매체를 통해 습득하는 비중이 크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SNS 등 新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 습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더위쉼터는 시민들이 인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폭염 취약계층 보호대책이며 그 외에도 재난도우미, 폭염바우처, 폭염대피소 등 최근 도입한 대책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무더위쉼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설의 위치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향후 개선 과제로 꼽았다.

시민들은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폭염대책을 대체적으로 잘 인지하고 있으며 만족도 또한 높다. 아울러 대다수 시민들은 대구시가 폭염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역으로 활용하여 여름축제, 쿨산업 육성 등 도시브랜드로 육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폭염정책을 위한 제언=첫째, 감염대책과 연계한 생활밀착형 폭염정책 확대 및 신규 발굴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선호하는 폭염대책은 하드웨어 중심의 시설 설치 위주에서 소프트한 생활밀착형으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생활밀착형 폭염대책 확대와 더불어 감염병 위험조치를 함께 감안해야 한다.

둘째, 대구시의 폭염대책에 대한 인지 경로가 대중매체의 다양화, 첨단화와 맞물려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SNS, 인터넷 등 新대중매체의 비중이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다. 기존의 전광판, 가두 안내방송과 병행하여 SNS, Youtube등 매체를 통한 정책홍보 및 계도의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셋째, 폭염대책이라는 동일한 주제에 대한 설문을 몇 년간 지속하는 동안 매년 설문항목이 바뀌는 경우가 발생하여 시간 흐름에 따른 인식변화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 이슈에 따라 설문내용의 변화도 요구되지만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하여 특정 설문항목에 대해서는 가급적 기존 문항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일정한 설문 조사항목에 대해서는 동일한 기준으로 조사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현재는 설문대상자가 해당연도의 설문조사기관의 판단에 의해 선정되므로 샘플링 방법에 따라 연도별 조사결과가 크게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외부변수를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정책에 대한 인지와 만족도를 조사할 수 있는 패널조사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소민 기자  decon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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