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이 서대구로를 경유하는 안으로 확정됐다. 트램 노선은 서대구KTX역~서대구로~두류역~안지랑역 구간으로 9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사진은 서대구KTX역. 대구시 제공

대구 도시철도 트램노선이 ‘서대구로 경유안(案)’으로 확정되면서 대구의 도시발전 계획과 부동산 시장에 또 하나의 이슈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작년 말 엑스코선 발표와 함께 지역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트램노선이 서대구로를 관통하며 발생할 지역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경제성·유동인구가 노선 결정에 결정적 작용=우선 서대구로 노선 결정엔 경제성과 유동인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KTX역~서대구로~두류역~안지랑역을 지나는 노선의 경우 경제성(B/C)이 1.03으로 공단역~서대구산단~죽전역 노선(0.5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청회에서도 서대구로 노선의 경제성이 높고, 서구가 대구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대구도시철도 1~3호선이 지나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 감안돼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서대구로 노선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도 “노선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라며 “최근 서대구로에 주거단지가 대거 조성되고 있어 서대구산단을 지나는 노선에 비해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대구로는 당초 대구시가 계획했던 트램 순환선 형태의 대구도시철도 4호선에도 포함된 구간이다.

◆트램노선 9곳 역사 위치 놓고 큰 관심=경유안 확정에 이어 가장 큰 관심 대상은 노선도와 신설역의 위치다. 역세권이라는 큰 후광을 업어 부동산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대구역 KTX가 들어서며 서구는 광역 교통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서대구로 트램노선 확정으로 서구의 교통 조건은 또 하나의 날개를 단 셈이다.

모두 9곳이 예정돼있는 역사(驛舍) 위치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노선도가 확정되지 않아서 추측과 상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노선도를 들여다보면 큰 흐름은 읽혀진다.

우선 출발지인 KTX서대구역과 환승역인 두류역, 종점인 안지랑역은 역사가 확정된 셈이다. 이 세 포인트를 기준으로 중간중간에 관공서, 관광지, 의료시설, 인구밀집도를 대입하면 대략의 그림은 그려진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의 큰 그림을 보면 서구청 부근, 대가대병원, 평리네거리 등이 새역사 입지 1순위로 거론될 수 있는 곳”이라며 “이외에 염색산단 근로자들의 출퇴근 접근성, 남평리네거리 등 주요 교통 포인트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

◆KTX 서대구역세권·두류역·안지랑역 등 수혜지=이런 개발 호재의 등장으로 노선 주변의 부동산 시세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제일 먼저 KTX 서대구역세권을 기반으로 건설 중이거나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들이 수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대구KTX 앵무예다음, 서대구역 서한이다음더퍼스트, 서대구역 반도유보라센텀 등은 벌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 입주예정자는 “트램 노선 근처 아파트 청약을 받아 입주할 예정인데, 트램이 생기면 그곳을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침체된 서구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이 낙후되었던 서구 지역은 그동안 부동산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이번 호재를 기반으로 그 반전이 가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죽전네거리에 이어 두류역 부근도 이번 계획안의 가장 큰 수혜자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두류네거리가 범어동과 죽전동을 있는 대구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두류역 부근엔 두류역자이, 두류 스타힐스가 예정되어 있고 광장타운, 삼익 뉴타운, 내당동 삼익맨션 등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트램 노선의 종점이자 도시철도 1호선 역세권이 겹치는 안지랑역 부근도 큰 기대를 안게 됐다. 특히 이 일대는 노후 아파트나 주택단지가 많아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금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거래 절벽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을 배경으로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가 큰 관심” 이라며 “이번 서대구로 확정은 대구시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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