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이 8일 막을 내린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서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금상 수상작인 '탈날라 하우스' 출연 배우들의 커튼콜 모습. 뉴스1 제공

대구를 대표하는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이 8일 막을 내린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서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극단 처용은 연기상도 휩쓸어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겹경사를 누렸다.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와 뉴스1에 따르면 극단 처용은 이날 예천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안동·예천' 폐막 시상식에서 경북도지사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극단 처용은 차인영 작가가 쓴 '탈날라 하우스'라는 작품을 선보여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파트'라는 공간 안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주거, 취업, 실업, 결혼, 가정폭력, 갑질 문제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만화와 같은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갈등과 화해라는 구조로 풀어내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연출은 성석배 극단 처용 대표가 맡았다. 성 대표는 "코로나19로 대구의 연극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용은 이 작품으로 개인상도 휩쓸었다. 극 중에서 주민회장 역을 맡아 감초 연기를 선보인 최영주 배우와 공시생 718호 남자 역을 맡은 이우람 배우가 연기상을, 경비원 역할을 한 김성원 배우가 신인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김삼일 심사위원장은 본선 경연 심사총평을 통해 "무더운 폭염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연극을 향한 창의적이고 창조적 모습에서 좋은 무대를 객석에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극단 처용의 금상 수상을 필두로 대구 연극계는 이번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 연극을 저력을 보여줬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극단 헛짓이 '네트워킹 페스티벌' 부문에서 '혜영에게'라는 작품으로 대상과 연출상을 챙겼고, 극단 기차가 '오마이갓 프린지 페스티벌' 부문에서 'ONE MAN SHOW(햄릿)'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은 울산 극단 공연제작소 마당의 '천민, 굽다'라는 작품에게 돌아갔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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