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일상화 되면서 대구지역 여행업계가 본격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국제공항. 디지털경제 DB

“이제 떠나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며 ‘보복 여행’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이뤄지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본격 손님맞이 에 나섰다.

또 위드 코로나가 정착되면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여행업계뿐 아니라 관광당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여행사, 관광업계는 2년 가까이 국제선 운항이 막히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사실상 강제 휴업상태에 들어가며 피해가 누적된 상태.

코로나19로 존폐 위기에 몰렸던 지역 중소 여행사들도 여행사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역 여행사들 해외여행 손님맞이 분주=대구경북 여행사에도 뚝 끊겼던 사람들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 단체 여행 수요도 회복될 거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여행사들은 거의 2년 만에 해외여행 상품을 다시 내놓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여행사 대표는 “최근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평소 점찍어 두었던 해외여행 상품이 나오면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한다.

지난 7일 모 홈쇼핑에서 진행한 ‘유럽 특집전’ 판매 방송에는 60분간 총 4500건 예약이 들어와 이 같은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예약 1건당 동반자 포함 평균 2.5명이 여행을 간다고 하면, 총 1만1250명이 몰린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털의 여행사 사이트에도 사이판, 괌, 하와이부터 동남아와 유럽  해외여행 기사,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국제선 재개에 발 빠르게 대비=해외 항공권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 위메프는 지난달 1~25일 해외 항공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거래액이 전월 대비 79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티웨이항공도 앞으로 늘어날 항공 수요를 고려해 이달 초에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옌지(연길)와 홍콩, 싱가포르, 도쿄와 오사카, 괌, 태국 푸켓 취항 계획을 국토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 관계자는 "매달 희망하는 국제선 노선을 국토부에 신청하고 있다"며 "당장 대구공항 운항이 재개되긴 어렵겠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적극적으로 취항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연말 시즌에 대구에서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면 지역의 관광,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국토부가 이런 업계의 수요에 맞춰 적극적인 정책을 펴주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구국제공항의 코로나 이전 모습. 디지털경제 DB

◆관광 활성화 위한 정부 차원 정책도 절실=하지만 이런 여행수요의 재개에도 불구하고 지역 여행업계가 침체 분위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거라는 목소리가 크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구 지역 여행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650여 곳 가운데 20% 가까이가 폐업했기 때문이다.

한 대구시 관계자는 “남아 있는 500여 곳 중에서도 현재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10% 안팎에 불과하고, 집합 제한 업종이 아니라서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 탓에 타격은 더 컸다“고 말한다.

이한수 대구관광협회 부회장은 “몇 푼 지원금보다 여행 경기진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여행사들의 실질적인 손실 보상과 함께 지역 공항의 국제선 운항 재개와 같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지난해 중단됐던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재개하며 여행심리 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여행사를 통해 숙박 예약 시 7만원 이하의 경우 2만원, 7만원 초과의 경우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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