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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듬뿍·추억 가득! 영남 전통시장] ㊾ 대구시 북구 매천시장한강 이남 최대 농수산물 유통단지로... 연 거래 1조 시대 눈앞!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항공사진. 대구시 제공

한강 이남에 최초,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이 수많은 경쟁지를 제치고 현재 위치에 들어선 배경에는 ‘팔달’이라는 지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통팔달’의 줄임말 ‘팔달’(八達)이 의미하듯 현재 북구지역은 대구의 북쪽 관문과 남북 연결로로서 의미를 갖는다. 팔달교 일대가 칠곡, 달성은 물론 대구의 중·서·남구의 도심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1986년 팔달대교의 완공은 대구시 물류, 교통, 유통사 측면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금호강이 남북으로 뚫리면서 칠곡, 상주, 안동, 영주의 농산물이 대구로 몰려들었고, 대구에 집합된 물산(物産)들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 남부내륙의 한복판인 대구에 이런 큰 매천시장이 자리 한 것은 이런 지리, 교통, 유통의 이점들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팔달대교 완공 이후 북구는 대구의 유통 중심 도약=매천시장이 들어선 것은 1988년 10월. 이 시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구의 여러 사건들과 교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1986년 팔달대교의 개통이다. 모든 교량이 뚜렷한 목적성과 교통편의를 전제로 건설되듯 팔달대교도 대구의 남북 연결이라는 큰 그림 하에서 건설되었다.

이 다리 건설 이후 칠곡, 구미, 상주, 안동, 영주지역의 농산물이 대구로 몰려들었고 대구의 공산품이 지방으로 팔려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1994년에 완공된 중앙고속도로는 대구시 북구의 전통시장, 유통경제 차원에서 더없는 호재였다. 근거리, 소규모, 지역 상권에 머물던 북구 경제가 경북의 중·북부로 확대되면서 광역 유통망을 형성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칠곡지구 택지개발사업도 북구 지역의 도시세와 경제규모를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칠곡택지개발은 1~4지구와 학정지구, 도남지구, 금호지구를 거쳐 오며 북구에 인구를 대거 유입시켜 ‘몸집’을 키워왔다.

이 결과 1980년대 후반 3만명 대에 머무르던 북구 칠곡지구 인구는 현재 23만명을 넘어서며 자족(自足) 생활권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인구의 급격한 유입은 매천시장의 튼튼한 배후이자, 든든한 내수(內需)시장을 뒷받침해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세 가지 호재를 바탕으로 매천시장은 한때 대구의 최고 오지 중 하나로 불리던 북구를 ‘유통의 거점’으로 발전시켜왔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모습. 한상갑 기자

◆총 거래액 1조 시대 눈앞, 대구 경제의 효자=북구 관음동에 위치한 매천시장은 일단 엄청난 크기와 규모에 압도된다. 16만㎡가 넘는 규모로(약 5만평) 축구장 25개를 펼쳐 놓은 크기이니 도보로 시장을 한 바퀴 돌아 보는데도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주요시설로는 ▷청과부류 경매장 ▷수산동 ▷관련 상가 ▷냉동창고 ▷서비스동 ▷관리동 등이 있다.

청과부류에는 ▷대구청과 ▷농협대구공판장 ▷효성청과 ▷대양청과 ▷대구경북원예농협공판장 등이 있고 수산부류에는 ▷대구수산 ▷대구종합 수산 ▷신화수산 등 3개 법인이 있다.

매천시장은 2019년 총거래액 9,36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농산물 가격 하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청과부류 56만4,689톤 (7,870억원) ▷수산부류 1만2,689톤(909억원)의 거래를 기록 했다.

대구시민의 과일, 채소 수요량 90%를 공급하고 있으며 1일 유동인구가 1만 명을 넘을 정도로 북구 경제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에게 연간 싱싱한 해산물 공급=매천시장은 하루 트럭, 승용차 출입 대수가 2천~3천대를 넘어설 정도로 방대한 유통량,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1조원에 육박하는 거래대금은 대구 시내 웬만한 구청 예산보다 훨씬 크다. 북구청 1년 예산(약 5천억)보다 2배가 많은 거래를 기록해 대구시 재정이나 북구청 세수(稅收)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있다.

20년 넘게 부추 도매업을 하고 있는 이경훈 씨는 “일찍 채소 도매업에 뛰어든 덕에 자녀들 교육, 결혼 등 대사를 별 어려움 없이 치렀고 부부 노후 걱정도 덜었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채소류 도매업은 타이밍 싸움이라고 말한다. 즉 시세가 안 좋을 때는 미리 확보한 채소밭을 갈아 업기도 하지만, 가격이 좋을 때는 하루 두세 번씩 값을 올려도 소매상들이 줄을 서기 때문이다.

매천시장에서 팔려나간 농산물들이 대구시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책임지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매천시장은 수산시장으로 더 유명하다. 사시사철 지역들에게 싱싱한 해산물, 횟감을 공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동 1층 회센터는 동해의 웬만한 도시의 시장, 회센터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횟집에서 만난 한 시민은 “바다가 없는 내륙도시 대구가 바닷가 도시를 부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매천시장 수산시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취재를 위해 센터를 돌아보니 겨울철 별미인 대게, 대방어, 생굴, 대하, 과메기부터 전복, 조개류 등 온갖 해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매천시장 회센터 내부 모습. 한상갑 기자

◆한 때 오지 핸디캡 딛고 대구 유통 거점으로=한때 ‘옻나무골’(칠곡)으로 불리며 대구의 최북단에서 전통 마을에 머무르던 대구시 북구는 이제 23개 동을 거느리는 자치단체로 성장했다. 경산시와 비슷한 인구를 자랑하며 웬만한 지방 도시 규모를 자랑한다.

더욱이 1993년 산격동에 종합유통단지가 들어서며 북구는 공산품, 농·수산물을 아우르는 유통 중심지로 부상했다.

대구의 최오지였던 북구가 유통의 거점으로 성장한 것은 경북 중·북부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같은 대규모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한 덕이 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업고 북부에는 원대시장, 팔달시장, 산격시장, 칠성시장 등 전통시장들이 일찍부터 장터를 열었다.

유통의 거점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북구가 이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대를 맞아 이제 국제적인 유통단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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