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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이슈] 대구 분양시장 화두로 떠오른 ‘후분양제’최근 대구 6~7곳서 도입 “투기 억제” vs “高분양가 불보듯” 찬반 양론
후분양제로 공급되는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 삼정기업 제공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아파트 후분양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해 콘크리트 양생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포 장릉의 ‘왕릉뷰 아파트’도 후분양제가 거론되는 요인을 제공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은 문화재청이 고시한 ‘김포 장릉 주변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해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재청은 건설사에 건물 높이를 낮춘 새로운 개선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두 곳의 사례는 아파트 선분양제 하에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도 후분양제 아파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만촌 자이 르네'가 지난해 후분양 착공에 들어간데 이어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사월 삼정그린코아 카운티’ ‘시지 라온프라이빗’ ‘상인 푸르지오센터파크’ ‘두류 파크자이’ ‘내당동 푸르지오’ 도 후분양으로 전환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후분양을 선택하는 이유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고분양가 관리 지역’에서는 HUG가 책정한 분양가 밑으로 분양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업을 꺼리게 된다. 따라서 주택 입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중대형 건설사들이 HUG의 분양가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후분양을 선택하는 것이다.

분양가 통제에서 자유롭다고 건설사들이 후분양을 쉽게 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사비 등 금융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충분해야 하고 무엇보다 미분양 리스크를 안아야하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분양제는 2~3년 후의 부동산 경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의 리스크를 건설사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며 “결국 입지가 좋아 '완판' 자신감이 있는 단지들만 후분양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수요자나, 청약 대기자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약 일정이 2~3년 정도 미뤄지는 데다 분양 시점까지 발생하는 부대비용 등이 반영돼 선분양에 비해 분양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분양제하에서는 보통 계약금 10%만 있어도 주택을 소유할 수 있었지만, 후분양제는 주택이 대부분 완성 된 상태에서 분양을 받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금융비용 등을 추가로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후분양 아파트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후분양제는 골조공사가 완료 된 이후 입주자를 모집하는 제도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입주 시까지 기간도 단축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선분양 단지의 경우 분양 이후 공사에만 대개 2~3년이 걸리는데 비해 후분양 단지는 계약 후 입주까지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청약 전에 소비자가 직접 시공 현장을 살펴볼 수 있어 하자나 부실시공 위험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대구지역에 도입되기 시작한 후분양제도가 정부의 주택정책이나 6주 연속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대구 아파트 시장 현황과 맞물려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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