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대구 남구청 민원실에 마련된 봉덕1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뉴스1

대구의 평범한 시민들이 20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은 '경제 회복', '자유민주주의 사수', '일자리 해결', '공정한 사회'였다.

20년 전 중국에서 귀화해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종예진씨(49·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국력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다"며 "새 대통령은 독재자의 횡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는 수호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윤종현씨(80)는 "젊은이들의 취직이 잘 되도록 반드시 경제를 살려야 한다. 허욕을 버리고 국민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국민 모두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대학생 신혜영씨(20·여)는 "지방에 청년 일자리가 너무 없다. 대구와 경북의 청년층 유출이 심한데 지방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단 '시소'의 안건우 대표는 "일본이 부러워하고, 중국이 자기들 것이라고 우길 정도로 세계가 선망하는 한류의 초석이 마련됐는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기초예술에 아낌 없는 지원과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워킹맘 최영주씨(44)는 "쇄신과 혁신, 공정으로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그 꿈이 이뤄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 윤모씨(42)는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부처와 공무원 조직을 축소한다는 말이 있는데, 인위적인 인원 감축과 부서 통·폐합이 아니라 정부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해 공직사회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했다.

중소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서모씨(49)는 "지난 5년간 보수와 진보의 내 편 챙기기로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며 "새 대통령은 넓은 마음으로 국민통합위원회 같은 기구를 직속에 두고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도형씨(43)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1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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