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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란' 현실화에 전통시장·골목상권 울상대구 마트들 작년보다 20% 오른 가격에도 오후엔 '품절’
16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창고형 마트에서는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는 등 사재기 방지에 나섰다.

16일 오전 대구 서구 비산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 식용유 코너에 '1인당 2개 구매 가능합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대구 북구 사수동에 거주하는 주부 전순옥씨(50대)는 "앞으로 식용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해 미리 사두려 나왔다"고 했다.

이마트 대구점 관계자는 "한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가격이 20%가량 올랐는데도 오후에 품절된다"고 했다.

식용유 100㎖당 가격은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 올랐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1, 2위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영향이 가장 크다.

여기에 대체재로 꼽히는 팜유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한 것도 식용유 가격 폭등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식용유 여유분을 확보해두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수성구의 한 동남아 음식점 관계자는 "튀김과 스파게티에 들어갈 식용유가 없어 마트 5곳을 돌아 겨우 샀다"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식용유 구입이 어려워져 비싸진다면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한정 판매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식용유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남구 봉덕시장에서 튀김을 판매하는 최모씨(50대·여)는 "하루에 기름 18리터 정도를 사용하는데, 6만원까지 오른 식용유 등 재료비와 인건비 생각하면 현재 개당 700원에서 1000원 정도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윤지선씨(40대·여)는 "1년 새 식용유 가격이 30% 정도 뛰었다"며 "식용유, 밀가루 등 안 오른 식재료가 없는데 가격까지 올렸다가는 배달 매출까지 떨어질 것 같아 선뜻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들은 식용유 가격 인상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형 식품업체들은 분기나 반기 단위로 식용유를 계약하고 비축분을 보유할 수 있지만 동네 자영업자는 그럴 형편이나 보관할 여력이 없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기부의 협조를 통해 현황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스1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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