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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피플] 연극 ‘뷰티풀 라이프’ 주연배우 조준 씨대학로 ‘뷰티풀 라이프’의 전설 조준, 다시 대구 무대 오른다
연극 ‘뷰티풀 라이프’ 출연진이 관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이 배우 조준. 한상갑 기자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 시간의 비가역성(非可逆性) 앞에 인간은 무력하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가?(뷰티풀 라이프)

문화예술전용극장CT는 가족 감동 극 ‘뷰티풀 라이프’를 6월 말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서울 대학로는 물론 대구에서도 6년째 무대에 오르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1분 간격으로 터지는 폭소, 거기에 눈물샘자극까지. 이 상품의 흥행을 받쳐주는 요소들은 많다. 거기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에너지, 무대 장악력도 빼놓을 수 없다.

뷰티풀 라이프 흥행의 중심에 배우 조준(42)이 있다. 대학로에서 뷰티풀 라이프가 첫무대 오를 때부터, 대구에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는 과정에 그가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무대 연습에 분주한 그를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대학 재학 중 대구연극제서 ‘우수 연기상’=조준과 연극과의 만남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계명대 재학시절 학교 연극동아리(계명극회)에 다니는 친구가 그를 극단으로 이끌었다.(조준을 입단 시키고 그 친구는 줄행랑을 놓았다)

객석과 무대 거리는 불과 1m, 그곳에선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대의 매력에 빠져든 그는 동아리에서 열심히 대사를 외우고, 표정을 만들고, 몸짓을 다듬었다.

그의 데뷔 무대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그를 눈여겨본 극단 ‘예전’에서 ‘풍동전’이라는 작품에 끌어들였다. 당시 김종석 대표는 2004년 대구연극제 참가작으로 ‘풍동전’을 정해 놓고 새 인물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운이 따라 주었던지 그는 첫 무대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당시는 신인상이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이 상은 사실상 대상(최우수상) 다음 이었다.

연극이 주는 ‘날카로운 첫키스’에 빠져든 그는 본격적으로 대구 연극 판에 뛰어들었다.

실력 있는 젊은 대학생이 FA시장(?)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 시기 그는 극단 ‘마루’(대표 추지숙), 뉴컴퍼니(대표 이상원) 등에서 활동했다. 대구시립극단엔 객원 연기자로 참여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흥행으로 이끌기도 했다.

특히 뉴컴퍼니와 함께한 ‘만화방 미숙이’는 뮤지컬이라는 새 장르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서울 대학로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극 ‘뷰티풀 라이프’ 는 6월 19일까지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공연한다. 한상갑 기자

◆서울 무대서 연극 10여편, 영화도 다수 출연=2005년 무렵 대구경북에서 2만5천 명을 동원했던 ‘만화방 미숙이’는 그 여세를 몰아 서울 대학로로 진출했다. ‘대구연극의 100년 만에 외출’ 이었다는 만화방 미숙이는 첫 공연에서 만석을 기록했고, 총 500여회 장기공연을 이어가며 ‘관객 순위 탑10’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공연이 대학로에서 연일 성공가도를 달릴 때 그는 한켠에서 서울 무대 본격 진출의 꿈을 키워갔다.

“저는 익살, 코믹연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서울에서도 제 유머코드가 통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래, 기왕 연극을 시작했으니 큰물에서 한 번 놀아보자고 대학로에 눌러앉아 버렸습니다.”

대학로 진출을 결심한 그는 열심히 서울 극단의 문을 두드렸다, 요새처럼 견고해 보이던 수도권 극단도 그의 열정 앞에 드디어 문을 열기 시작했다.

2008년 가을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바보’ 오디션에 합격하며 그는 대학로 배우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폭소·코믹극 ‘라이어’ 청춘물 ‘작업의 정석’ 남자들의 로맨스극 ‘놈놈놈’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학로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4인4색 밀당 승부가 묘미인 ‘작업의 정석’은 한 때 대학로에 긴 대기줄을 세우며 흥행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대학로에서 10여 년 동안 그는 약 10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활동 기간에 비해 출연작이 많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작품들이 장기 공연작이었기 때문이다.

조준의 특이한 이력 중 하나가 영화 출연이다. 이제까지 그는 ‘청년경찰’ ‘아수라’ ‘해적’ ‘보이스’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특히 ‘청년 경찰’에서는 조선족 군호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중 그의 배역은 모두 조선족이었는데 자신의 오디션 소개서에 ‘북한 사투리, 조선족 사투리 가능’이라고 썼다가 이런 배역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감독들이 오디션 때 조선족 연기를 한번 시켰다가 찰진 연기에 반해 그냥 조선족 배역으로 굳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는 ‘그동안 조선족 이미지가 너무 굳어져 이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다시 만회할(영화 출연)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연극 '뷰티풀 라이프' 공연 모습.

◆뷰티풀 라이프만 6년 동안 500회 넘게 출연=2016년 대학로 창작연극으로 처음으로 선보인 ‘뷰티풀 라이프’는 조준에게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그의 특기인 코믹, 유머 연기를 맘껏 발산할 수 있었고 감정선을 따라 자신있게 연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과 대구 무대에서 6년째 뷰티풀 라이프 공연하고 있다. 이제 웬만큼 관객의 들어차도 자신의 끼와 에너지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극을 리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500회 이상 이 작품을 무대 올리다보니 웬만한 실수는 애드리브로 수습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극이 사람과 무대장치와 스태프가 팀워크를 맞춰야하는 작업이다보니 가끔씩 ‘사고’가 터지기도 한다.

“한 번은 조명장치가 고장 나 암전(暗轉)이 안 되는 거예요. 빨리 조명이 꺼져야 무대장치를 전환 하는데 계속 불은 켜져있고... 할 수 없이 연기자들이 직접 무대를 바꾸며 즉흥 대사로 상황을 겨우 마무리 했습니다.”

어떤 때는 세트장 방문이 잠겨 연기자들의 등장, 퇴장길이 막혀 옆길로 돌아 엉거주춤 상황을 진행한 적도 있다. 어쨌든 이런 활약 덕에 그는 ‘뷰티풀 라이프=조준’이라는 등식을 성립할 수 있었다.

뷰티풀 라이프의 ‘춘식’역을 가장 맛깔나게 연기하는 조준이 다시 6월 말까지 대구 무대에 오른다.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등 전국에서 일부러 오기도 하고, 일부 극성팬들은 며칠씩 대구에 머무르며 3~4 회식 관람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인터뷰에 동석했던 이정광 대표는 “이 작품은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정신없이 흐느끼다 보면 어느새 가슴엔 감동이 밀려온다”며 “부부나 연인이 함께 관람하면 좋고 꼭 손수건을 준비해 오라”고 귀띔했다.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다음달 19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이어진다. 러닝타임 100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오후 3시. 매주 월요일 휴무. 전석 4만원. 053)252-5733.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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