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485회 정기연주회’ 홍보 포스터. 대구시향 제공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차이콥스키, 그러나 음악가로서 그의 일생은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의 역작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당시에는 혹평에 시달렸다.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은 평단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스승인 니콜라인 루빈스타인에게 이 작품을 보냈으나 그에게서 ‘구제불능 곡’이라는 악평을 받았다. 혹평을 받은 곡을 차이코프스키는 독일의 명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한스 폰 뵐로에게 작품을 헌정한다. 루빈스타인과 달리 작품의 가치를 인정한 한스 폰 뵐로는 이 곡을 미국 연주회 도중 보스턴에서 초연했고 마침내 성공을 거두게 된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를 지닌 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제1바이올린과 첼로가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제1악장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분위기의 2악장, 슬라브 춤곡과 같은 굵직한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보이는 3악장까지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17일 열리는 대구시향 ‘제485회 정기연주회’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2021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4개 부문 특별상을 거머쥐며 클래식 음악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호흡을 맞춘다. 우승 이후 지역에서 몇 차례 독주회를 선보인 바 있지만, 대구시향과는 첫 만남이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비롯하여 루빈스타인, 에틀링겐, 힐튼 헤드 외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였다. 콩쿠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주 활동도 활발히 하는 박재홍은 만 15세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연주회를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현재 4학년으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

이날 공연의 시작과 끝은 무소륵스키의 대표작,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으로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은 무소륵스키의 피아노곡이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림스키코르사코프, 라벨이 각각 관현악 편곡하여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더 유명해졌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나갈 재능 있는 연주자와의 무대는 늘 기대와 설렘을 안긴다. 세계무대에서 대구 출신의 젊은 음악인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대구의 자랑을 넘어 K-클래식 스타로 성장한 박재홍과의 협연은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250-1475.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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