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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현장] 칠성종합시장의 상가·점포 구성과 현황점포수 모두 1300여곳...8개 등록시장과 5개 전문상가로 구성
칠성시장 전경. 한상갑 기자

칠성시장,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말하는 거야?

대구 시민들 중 칠성시장의 상가 구성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시장 내에도 칠성원시장, 칠성상가시장, 칠성진·경명시장 등 유사 이름이 보이고 가로(街路)를 따라 완구·문구골목, 장어골목 같은 상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7개라서 칠성시장이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서문시장이 축구장 5개 넓이(3만4,944㎡)에 5000여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1~5지구와 동산상가, 아진상가 등 8개동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쇼핑객들의 혼선이 크지 않다.

그러나 칠성시장은 약 4만평에 점포 수 1,300여 개로 서문시장보다 규모가 작지만 시장 전체 윤곽을 파악하는 데 더 어렵게 여겨진다. 이는 칠성시장이 6·25전쟁 직후 칠성동 일대에 자연시장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질서 없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북극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북두칠성처럼 칠성시장 내부를 ‘영롱’하게 파헤쳐보자.

◆해방 직후 ‘북문시장’으로 개시, 6·25때 상권 급성장=칠성시장의 정식 태동은 해방 직후로 추측된다. 대구시 북구청 블로그엔 ‘1946년 북문시장이 개시(開市)하면서 상권을 형성해 갔다’고 쓰여 있다.

시장 근처에 대구역, 공회당(현 대구콘서트하우스), 도수원(일본인들이 조성한 유원지)이 있어 막강한 유동 인구를 확보하며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1960년대 칠성동 일대 지도를 보면 시장 부근에 대한방직, 제일모직, 화랑고무, 조선기업사 등이 포진해 있어 공장들이 든든한 배후 상권을 형성했음을 알 수 있다.

칠성시장은 교동시장, 서문시장처럼 6·25 한국전쟁 직후 상권을 급속히 확장할 수 있었다. 낙동강 방어선 안에 위치한 덕에 군수물자 조달처로 특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직후 거대시장으로 몸집을 불린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대구의 동서 상권을 양분하며 전통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

장어골목의 부산민물장어 식당에서 횟감을 손질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칠성시장의 상가·골목 구성=이제 칠성시장의 상가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칠성시장은 총 8개의 등록시장으로 구성됐다. ▷칠성시장 ▷칠성진·경명시장 ▷대구능금시장  ▷칠성원시장 ▷삼성시장 ▷칠성전자·주방시장 ▷대구청과시장 ▷칠성상가시장(주방용품골목) 등이다. 신천변에 칠성강변시장이 있는데 여기는 미등록시장으로 분류된다. 또 등록시장 외 전문상가들도 있다. ▷가구시장 ▷꽃시장 ▷완구·문구골목 ▷장어골목 ▷본시장 등이다.

◇등록 및 미등록시장

▶칠성시장=칠성시장역 1번 출구에 위치해있으며 대구청과시장과 붙어있다. 점포 수 300여 곳으로 규모면에서는 제일 크다. 채소, 과일, 수산, 건어물, 잡화를 취급하며 보리밥집 등 식당가가 있다.

▶칠성진·경명시장=도시철도 1호선 2번 출구 건너편에 위치한 시장이다. 신선한 과일과 수산물, 건어물, 의류, 불교 용품, 과일을 주로 취급한다.

▶대구능금시장=134개 점포로 이뤄져 있는 중형 시장이다. 시장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고 규모도 가장 크다. 사과 등 각종 과일도·소매가 주업이지만 야채, 잡화 등 생필품도 함께 취급한다.

▶칠성원시장=칠성진·경명시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시장으로 80여 점포로 구성된 중급 시장이다. 상가복합형 시장으로 식자재, 보양식, 돼지고기, 족발 등을 주로 취급한다.

▶삼성시장=신천주차장 변에 길게 늘어서 있는 상가 건물형 시장이다. 65개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농산물, 식자재, 전자용품을 주로 취급한다.

▶칠성전자·주방시장=능금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상가로 75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이름처럼 전자제품과 주방기구를 취급한다. 최근 상인회는 점포별로 특기와 재능을 살려 ‘전자제품 무상 수리 및 중고 가전 공유’를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북구청에서 지하주차장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권 침해를 놓고 상인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대구청과시장=삼성시장 옆에 위치한 상가로 116개 점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처럼 싱싱한 제철 과일과 야채들을 주로 취급한다. 상가 식당가에 ‘영천보리밥뷔페’가 특히 유명하다.

▶주방용품골목(칠성상가시장)=칠성시장역 2번 출구에 위치한 상가다. 1층 도로변엔 가물치, 미꾸라지, 잉어 등 각종 민물고기를 판매한다. 1~2층 주방용품점에서는 대형 주방, 가전부터 업소용, 가정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칠성강변시장=신천변에 위치한 시장으로 각종 농산물을 취급한다.

◇전문시장

▶가구시장=칠성시장역 3번 출구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사무용, 업소용, 가정용 가구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 목재, 철재, 원목, 빈티지, 학원용 가구 등 고객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콘셉트의 가구들이 준비돼 있다.

▶꽃시장=칠성시장역 4번 출구에서 대구역 방향에 위치해 있다. 새벽은 물론 저녁에도 영업을 한다. 화분, 난초, 생화, 조화, 인테리어 물품 등을 취급한다.

▶완구·문구골목=대구능금 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골목이다. 다양한 완구, 문구, 레고를 취급한다. ‘전국에서 가장 싼 잔 장난감’을 목표로 거의 온라인가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칠성시장에서 3대째 49년 동안 문구·완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보문구’가 유명하다.

▶장어골목=대구능금시장 앞에 위치해 있다. 포장마차촌으로 운영돼 싱싱한 맛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장어가 메인요리지만 멍게, 해삼, 홍합, 소라, 조개 등 해물요리도 함께 취급한다.

▶본시장=칠성진·경명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시장이다. 수산물, 잡화, 닭 등을 주로 취급한다.

현재 칠성시장엔 1300여 점포가 운영 중이고 상인은 약 2,500명에, 종업원도 3,000여명에 달한다. 종사자의 가족 수까지 합치면 2만여 명의 생계가 걸려있는 셈이다.

2010년대 만해도 하루 유동인구가 3만 명을 웃돌며 나름 상권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약 2만 명대로 감소해 상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상인회에서는 현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계기로 시장의 상권 부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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