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루어진 2015년 대입 수학능력평가 시험에서 영어를 비롯하여 생명과학Ⅱ와 사회탐구 등의 문제에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 수능에서도 사회탐구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지난달 나오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올해 수능은 일부 과목이 하나라도 틀리면 1등급을 놓칠 정도로 너무 쉽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에도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사회로 나가는 가장 큰 관문이자 첫 시작인 것이 수능시험이다. 문제 출제가 잘못되거나 난이도등 조절 실패하여 ‘운’에 의하여 많은 부분 시험이 좌지우지 된다면 열심히 노력한 선량한 수험생들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다.

특히 수능 출제위원이 316명에 검토위원이 167명이나 된다. 각 계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이 많은 인력들이 한 달 넘게 합숙하면서 이토록 끊임없는 잡음을 만들어내는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는 수험생 부담과 사교육 비용 줄이기를 목표로 ‘쉬운 수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이 이런 교육부 출제 방침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중요한 문제의 정확성과 변별력을 소홀히 한 게 아닌가 의문이다. ‘물수능’에 난이도 조절도 실패해 수험생들이 대학 지원에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평가원 사람들이 인맥중심으로 출제위원·검토위원을 뽑아 생겨난 시스템적인 불합리로 이와같은 상황이 자꾸 연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 같은 대학, 같은 과 선후배들로 출제위원·검토위원을 채워놓으면 서로 견제가 될 리 없다. 교육부는 올해 출제위원·검토위원의 구성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교육과정평가원 국정감사에서도 지난 3년 반 동안 특정 파스타 집에서 무려 8억여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밝혀지면서 비상식적인 지출에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품기도 하였다.

수능이 도입된지 20년이 지나고 있다. 2000년에는 만점자가 다수 나와 '물수능' 논란이 일었고, 2002년엔 너무 어렵게 출제돼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 어쨌든 수능 출제의 오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다. 정부가 사태를 수습한 후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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