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 중3 학생들부터 적용될 이 제도는 아직 등급을 몇 단계로 어떻게 나눌지도 결정하지 않았지만 수능 개편안은 3년 전에 발표한다는 ‘3년 예고제’에 따라 휴일인 크리스마스에 발표한
것이다.

이 수능 개편안은 지나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이며 영어교육을 문제풀이식에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키우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의도라고 교육부는 설명한다. 그러나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 사교육 부담을 대폭 경감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보여 진다.

영어의 절대평가로의 변경은 물론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사회가 영어학습으로 인한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근본적인 성찰에서 나왔을 것이다. 또한 이미 기업과 사회에서 실시하는 토익이나 토플 같은 영어시험도 절대 평가로 바뀐지 오래다.

하지만 모든 사회적변화가 그렇듯이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수능이 ‘물 수능’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어 자칫 절대평가로 인해 학생들과 대학들이 혼란이 가중될 수 도 있다.

또한 대학은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영어부분을 수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어면접·영어논술·영어말하기 등을 통해 변별력을 높이려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수능외에 각 대학별 방식에 맞게 또 다른 사교육이 창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이 옮겨갈 것이다.

대학입시는 매 정권마다 큰 틀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입시는 흔히 ‘쉬워도 문제 어려워도 문제’이다. 그 중간에서 적절한 균형을 가진 문제들이 나올때 그나마 잡음이 적었다.

교육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는 입시제도 변화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여 수능의 난이도 조절을 통해 변별력을 높이고 사교육을 줄 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매진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는 대학서열로 사람을 판단하는 잘못된 의식을 타파한다면 수능 시험 하나로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불상사가 없어지고 수능에 목메이지 않으며 진정 실력있는 사람이 인정 받을 수 있는 보다 나은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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