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일명 ‘정윤회 문건’이 주위의 풍문을 과장해 박관천 경정이 짜깁기 했으며 이 문건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로 박 경정을 통해 박지만 EG회장 측에 전달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지난 5일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6일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찌라시’라는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았다는 방증일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물론 검찰수사가 아직 더 진행중이고 청와대가 검찰수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물증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검찰 수사결과에 여론과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번 사건을 ‘자작극’으로 규정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렇듯 검찰수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올바른 길로 나라를 이끌기 위해서는 검찰수사에만 의지하여 어물쩡 넘어가려하지 말고 특단의 쇄신책을 이제는 내놓아야 할때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 초년병 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도 좋지만 이유야 어쨌든 그 사람들로 인해 청와대에 온갖 잡음과 분란이 찾아 온 것은 기정 사실이다. 이럴때 일수록 박 대통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쳐내야 할 때이다.

또한 소통을 중시 했던 박 대통령이 최근 인사실패 등으로 소통부재를 심각하게 드러 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소통이 부재된 비밀주의 인사 스타일이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이렇듯 앞으로는 공식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하여 인사를 실시해야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 박 대통령도 집권 3년차로 자신만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을 통해 대한민국을 바꿔야 할 때이다. 가장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집안단속 조차 안된다면 어떠한 일이 잘될 수가 있을 것인가. 박 대통령은 이제 스스로 변화하며 측근만의 목소리만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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