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유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설정한 사퇴 시한을 넘긴 시점에도 여전히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은 야당 의석을 다 합쳐도 여야 결원을 제하면 최소한 새누리당 내어서도 100표 이상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개정안 문제는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겼었다.

한편으론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안 해도 좋으니 국회법 개정안을 수용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에 양보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자신이 합의해 통과시킨 법안이다.
그 법안이 국회로 되돌아와 폐기까지 이르게 됐다면 정치인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것이 국민에게 보여줄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다.

박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배신자이니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라고 직간접적으로 유승민 원내래표를 압박한 이후 국민의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과 당-청 관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년 5월 유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까지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관계가 비정상인 현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을 과연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지에 대해 유승민 대표는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의 친박계, 비박계의 충돌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8일부터 시작되는 7월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과 메르스 추경안 처리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의 수장인 김무성 대표 역시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잘못을 추궁해 퇴진을 강요할 수도, 그렇다고 당론을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양쪽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있는 김무성 대표 역시 집권여당의 수장으로서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어야 할 것이다.

유 원내대표가 버텨서 국정이 흐트러지고 논란이 된다면, 그 가장 큰 책임은 유 원내대표 자기자신이 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