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다단계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의 아들과 내연녀를 범죄수익금 은닉혐의로 잇따라 검거했다. 지난해 7월 조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된 후 조씨의 직계 가족 등이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대구지검 형사4부(황종근 부장검사)는 2011년 중국에서 도피생활 중이던 아버지(조희팔)로부터 2차례에 걸쳐 중국 위안화로 12억원을 받은 뒤, 이를 은닉한 혐의로 조씨의 아들(30)을 구속했다.

조씨 아들의 영장실질심사 심리를 맡은 김종수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씨로부터 받은 돈이 범죄수익금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보관한 점에 비춰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을 자신의 고교 선배 명의로 몰래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가 보관해오던 돈 일부를 사용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람  boram@newsm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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