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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은 분명한 약속, 노쇼(No Show) 부끄러워하자.

연말을 맞아서 웬만한 음식점들은 거의 다 예약을 안하면 못 들어 갈 정도이나, 업주들은 예약해놓고 안오는 손님들이 증가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인기 셰프 최현석(43)씨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노쇼(no-show)' 손님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노쇼란 예약한 손님이 미리 취소하거나 통보하지 않고서 식사하러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최 셰프는 인스타그램에 "우리 레스토랑에는 거의 매일같이 '예약부도(노쇼)'가 난다. Shame on you!(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올렸다.

손님은 왕’이란 사회 정서상 최 셰프의 글은 우려와 다르게 올라온 지 이틀 만에 8100여 명이 공감을 표시하는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등 인터넷과 SNS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예약했다가 사정이 생겨서 오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오지 못하게 됐다고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식자재 재고를 신경써야하는 식당 입장에서는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예약 부도 라고도 불리는 노쇼는 원래 항공업계 용어이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통한 선(先)결제 및 위약금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항공업계에선 노쇼가 급감했다고 한다.

일부 식당들도 노쇼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구책으로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다.

식사 가격의 일부를 계약금으로 미리 지급하지 않으면 예약이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업계 용어로는 '개런티(guarantee)'라고 한다.

그러나 개런티에 대해서 항의하는 손님들도 많다. "우리 정서상 너무 야박하다"는 것이다. 식당이란 서비스업인데 오만한 태도에 불쾌감과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현석 셰프는 한 인터뷰에서 괜히 고객에게 밉보여서 선입금 받겠다. 예약을 취소하겠다. 이렇게 고자세로 나간다면 '건방져서 안 가.' 그것도 한두 번 맞으면 휘청휘청하니까 선뜻 노쇼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했다.

이젠 업소들도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예약일 전에 고객에게 예약 확인 전화 한통만으로도 예약 부도율은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예약 고객에겐 좋은 좌석을 우선 제공하거나 작은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약을 한 손님은 못 가게 됐으면 사전에 "못 가게 됐다."라고 전화 한 통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 다른 손님 받을 수 있어 서로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시장 경제에서 계약과 신뢰는 기본인데, 전화 예약도 내가 가겠다고 일종의 구두 계약을 한 것이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바탕이 돼야만 전체 경제에서 신뢰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

딱 하나, 전화 한 통화도 작은 배려이다.
지금의 노쇼 논란은 예약문화 정착을 위한 성장통일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뉴스몰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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