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 활성과 가능할까?’

강원도 양양공항이 4일 국내최초로 50인승 여객기를 도입, 양양~김해 노선을 운영하면서 약 8개월만에 공항에 국내선 정기노선이 들어섰다. 하지만 단 한 대의 여객기로 운영하는 노선으로는 공항활성화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50인승 여객기로 양양~김해 노선에 정기편으로 여객운송을 개시했다. 운항기종은 ERJ-145로 50인승 제트여객기이로 주 왕복 8회로 운영한다. 이번 정기노선 개시로 지난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이후 정기노선이 전무했던 양양공항이 다시 살아날 기회를 맞이했다.

▲ 양양~김해 정기노선에 투입하는 50인승 제트여객기 <강원도청 제공>

양양공항은 2013년 하반기부터 소형 여객기와 양양~상해 노선의 도입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양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2013년 3만8천23명에서 2014년 17만6천635명으로 5배나 뛰었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국제선 이용객은 총 10만6천52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9.7%나 감소했다.

게다가 양양공항의 국내선은 전무했다. 지난해 이용실적이 잡히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 노선 취항이 공항 이용객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추가 여객기 확보가 불투명해져 당장 새로운 노선은 들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당장 이용객이 저조할 것이라는 이유로 양양~광주, 양양~무안 노선 도입은 항공사가 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양양공항과 제주도공항 노선을 개설해 도민들의 제주도 방문과 항공교통의 편의를 지원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양~제주간 정기노선의 경우 당장 취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재 전국의 대부분의 공항과 정기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공항이 황금시간대에 소형 제트 여객기의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를 내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강원도청 측은 “그렇다고 이용객이 거의 없는 시간대에 노선을 편성하는 것도 무리”라며 “항공사의 수익도 고려해야하는 만큼 추가 노선을 마련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양양국제공항이 국내선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개의 노선으로 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제선 취항을 위한 추가 여객기 구입도 확실치 않다. 강원도 측은 당초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본사를 양양공항으로 이전하는 한편 추가 여객기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아직 본사를 옮기지 않은 것은 물론 추가 여객기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예산확보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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