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에서 임신부의 첫 감염사례이다.

스페인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돌아온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콜롬비아를 다녀온 뒤 증상을 보였으며 검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파정을 받았다. 여성은 임신한 지 13∼14주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퍼진 콜롬비아에서 이여성이 감염돼 스페인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여성을 포함해 스페인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7명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스페인 내에서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건부는 내다봤따.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 숲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 때문에 감염자가 속출한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는 임신을 최대 2년간 자제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장관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에게 심각하다. 임신부는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가 퍼진 국가를 방문했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의 헌혈을 받지 말라고 각국에 권고했다. 브라질에서 수혈을 통한 감염 사례 2건이 보고된 바 있다.

탈리크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많은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새로운 감염 발생 위험이 있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및 다른 임상 증세 간 연관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카 발생 지역에서 돌아온 이들의 헌혈을 유보하는 것이 적절한 예방조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스페인의 한 임신부가 콜롬비아를 방문한 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퍼진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의 헌혈을 받지 말라고 각국에 권고했다.

김민정 기자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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