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경기 안성시의 한 개천에서 백골화된 상반신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나선 가운데, 2년여 전 이 하천 하류에서 신원미상의 왼쪽 다리가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경기 안성시의 한 개천에서 백골화된 상반신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나선 가운데, 2년여 전 이 하천 하류에서 신원미상의 왼쪽 다리가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전날 발견된 상반신 시신이 2년 전 이곳에서 10km가량 떨어진 이천 관내 한 하천에서 발견된 시신 왼쪽 다리와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

분석에 들어간 왼쪽 다리는 지난 2014년 8월 8일 오후 3시쯤 이천시 장호원읍 청미천에서 그물을 놓으러 들어간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던 시신 일부이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발견된 왼쪽 다리는 약간 부패한 상태로 백골화한 정도는 아니었다. 경찰은 왼쪽 다리를 발견한 후, 약 2개월간 주변을 수색했지만 시신 신원 등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으며, 장마로 인해 상류에서 떠내려 온 시신 일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2년 전 발견된 왼쪽 다리와 백골시신이 발견된 화봉천과는 10km가량 떨어진채 서로 이어지는 하류 하천이다”며 “이에 따라 두 시신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고, 조사결과는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두 시신이 같은 사람의 것으로 확인되면, 사망시점을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어 수사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신은 지난 24일 오전 9시쯤 안성시 일죽면의 한 개천에서 봄맞이 하천 대청소를 하던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하반신이 없고 상반신만 있었으며, 관절부분 여러 곳이 분리된 상태였다. 또한 상반신은 반소매 티셔츠와 와이셔츠, 점퍼 등을 착용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미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인 점으로 미뤄 사망한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옷을 입은 채 발견된 것으로 볼 때 묘지에서 유실된 시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반신의 분리된 단면을 관찰해본 결과 예리한 흉기에 의한 것은 아닌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결찰은 타살로 볼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실족 등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이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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