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인 대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6일 시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11개 선거구에서 우세로 점쳐지는 곳이 최대 6곳에 그친다는 판단에 따라 민심변화에 다른 위기감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대구·경북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11명의 대구 지역 후보들은 6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최경환 위원장은 대구지역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를 빌어 대구 시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에게 회초리를 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희가 반성과 사죄를 드리니, 대구 시민 여러분들께서 저희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했다.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조원진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은 “대구가 박근혜정부를 탄생시켰는데 야당과 무소속이 당선되면 현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박근혜정부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지역구 주민을 만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하고 연구하기에도 바쁜 시기에 대규모 집회식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지역구민에 대한 예의도, 시대 트랜드에 부합하는 방식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일으켰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정치적인 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냉랭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민정 기자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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