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난폭·보복운전에 대해 집중 단속한 결과 하루 17명꼴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보복운전뿐 아니라 난폭운전도 형사 처벌 대상이 되자 전국 2천여 곳에 현수막을 걸고 3천여개의 도로 전광판에 단속 기간과 신고 방법을 띄운 뒤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2월 15일~3월 31일)했다. 그 결과 총 3천84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총 803명을 검거했다고 경찰청은 19일 밝혔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매일 17명의 운전자가 단속에 걸린 셈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안전거리 미확보, 소음 발생 등 난폭운전을 하다 검거된 사람이 301명이었다. 보복운전을 하다 사법처리된 사람은 502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구속까지 됐다.

난폭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 가운데 진로위반이 125명(42.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앙선 침범(20.2%), 신호 위반(13.3%) 등 순이었다.

난폭운전 검거자의 42.3%는 ‘긴급한 용무’ 때문에 거칠게 운전했다고 답했다. 또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난폭운전을 한 사람도 13.1%에 달했으며 '평소 습관'대로 운전했다는 검거자도 10%나 됐다.

보복운전 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급제동·급감속으로 뒤따르는 차량을 위협한 경우가 209명(41.6%)으로 가장 많았다.

난폭·보복운전을 줄이기 위해 경찰은 '자가 심리진단 체크리스트'를 제작해 도로교통법 등 위반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운전 중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공격성을 위반자 스스로 점검해 필요하면 관련 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경찰은 또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난폭·보복운전 감소를 위한 세미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듣기로 했다.

▲ 경찰이 난폭·보복운전에 대해 집중 단속한 결과 하루 17명꼴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몰 DB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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