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의 단종이 공식화하면서 중소 휴대폰악세서리 회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노트7 케이스를 미리 생산한 업체들은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기존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하기로 하면서 케이스를 모두 폐기처분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의 한 휴대폰 케이스 생산업체는 2만5천개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케이스를 전량 처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시중에 내놔봐야 팔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곳 백모 전무는 “원가로만 따지더라도 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라며 “다른 기종과 맞지도 않아 폐기처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케이스를 이미 생산한 중소기업들은 손실을 스스로 떠안아야 할 판이다. 특히 휴대폰 케이스 생산 업체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이 받는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 생산을 한 두 기업이 독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회수하기로 하면서 케이스 등 노트7 액세서리를 생산한 중소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전략 폐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애플이나 LG전자의 스마트폰 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판매가 더 많다. 그만큼 삼정전자 신제품 출시는 케이스 업체로서는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폐기처분은 물론 매출 증대 기회까지 날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물론 정부에서도 액세서리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성준 위원장은 13일 배터리 발화로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의 케이스를 포함한 액세서리를 구입한 소비자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갤럭시노트7의 케이스, 잭을 구매한 사람들에 대한 구제책은 안나오고 있다"는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의 질의에 "당연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더구나 방통위의 말대로라면 해당 제품의 케이스와 충전 잭, 액정 보호 필름 등에 대해 환불할 경우 제조업체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대표는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의 각종 액세서리에 대해 환불요구해왔을 때 이를 판매한 유통업체가 100% 책임지고 다 해주겠느냐”며 “오히려 제조업체 쪽에도 일부 책임을 전가해 환불금액을 부담하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갤럭시노트7의 각종 악새서리는 수만원에 달해 시중에 판매된 노트7 50만대의 절반에 달하는 액세서리가 환불하더라도 수십억원에 달할 수 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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