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거래 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실시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추가본인인증이 청각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2016년 8월부터 9월까지 국내 주요 5개 은행을 대상으로 청각 장애인의 인터넷뱅킹 금융서비스 이용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인터넷 뱅킹 이용 시 ‘단말기 지정 신청’에서 5개 은행, ‘개인정보 변경’ 및 ‘공인인증서 등록’, ‘계좌이체’에서 3개 은행은 ARS 인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은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PC) 화면에 인증번호를 동시에 표시한 후 전화기에 입력하는 ‘ARS 번호 화면 표시’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일부 금융서비스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청각장애인이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화면에 표시된 인증 번호를 약 10초 이내에 전화기에 입력해야 이용이 가능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또한, 은행은 ARS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OTP’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존 OTP에 비해 은행 간 호환성이 떨어지고, 안드로이드 OS 휴대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청각장애인의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사업자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금융 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ARS 인증번호 화면 표시’ 확대 및 생체 인증 등 안전하고 다양한 인증 수단 도입을 권고했다”며 “아울러 금융당국과 조사 내용을 공유하여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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