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국내 소비 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졌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이번 달 소비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의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이번 달 소비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의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이번달 9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1.6p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나타내고, 작으면 비관적임을 나타내는데,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비관적 전망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 2015년 7월(8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89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지난달과 같은 93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계수입전망CSI는 지난달과 같은 98이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지난달에 비해 3p 하락한 103을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도 지난달보다 5p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8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특히 금리수준전망CSI이 지난달보다 12p 상승한 124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앞으로 미국 금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슷한 수준의 임금에 비해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0로 지난달에 비해 1p 내렸고,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지난달에 비해 3p 올랐다.

소비지출전망 중에서는 주거비가 지난달보다 2p 내린 104였고, 이 밖에 의류비와 문화비도 지난달에 비해 각각 1p 하락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기준선(100) 밑으로 하락해 앞으로 집값이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지난해에 비해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2.5%를 기록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56.0%), 공업제품(43.5%), 집세(33.8%)를 꼽았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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