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기업이 경유 사용 중장비를 전기엔진(모터)로 교체하는 기술을 개발, 환경부 시범사업에 확정됐다.

대구시는 달서구의 ‘세아이에프’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중장비 전기엔진 개조기술’이 환경부의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채택, 시범사업에 확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50대 굴삭기의 엔진을 교체하는 비용 일부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환경부에 본 사업 채택을 건의했다”며 “경유엔진을 전기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매연 발생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소음발생으로 인한 민원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은 경유엔진을 제거하고 배터리 장착 없이 전기엔진으로 교체한 후, 동력(전기)을 전선으로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작업장반경 50m내 한정된 공간에서 장기간 사용하는 중장비를 대상으로 한다. 2016년 12월말 기준 대구 등록 굴삭기 총 4천대 중 800대가 대상이다. 개조에는 3천400만~4천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며 시는 비용의 40%를 지원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로 도심지역의 고철집하장, 폐지보관장, 골재야적장 등이 주요 대상시설이며 이러한 사업장들은 주로 도심지역에 위치해 평소 중장비에서 발생하는 매연배출과 과다한 소음발생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사업장들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기계(굴삭기 포함)는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발생원의 21.4%에 해당한다. 시는 굴삭기 1대를 전기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매연배출이 전혀 없어, 소형화물(1톤) 경유차 20대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연료비용도 60%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굴삭기로 개조해 사용하는 현장 모습(대구시청 제공)

시는 올해 7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업사업으로 노후 굴삭기 50대를 교체하고 내년부터 사업물량을 대폭 확대해 2020년까지 800대를 교체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시행은 3월초 대구시 홈페이지 공고 이후 신청 접수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노후 중장비를 친환경 전기엔진으로 교체하는 것은 환경부가 인정한 우수한 친환경사업”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전기차와 전기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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