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설립한 ㈜반디는 최근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 캠핑용품 중 하나인 휴대용 랜턴에 대한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나,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 및 중국산 제품들의 저가 공세에 대한 돌파구를 쉽게 찾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테크노파크의 ‘상생프로로젝트 사업’을 만나 지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보국전자와 협력하게 됐다.

덕분에 반디는 보국전자의 조언을 받아 5단계 밝기조절 및 수유등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 반디 관계자는 “보국전자의 노하우로 제품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물론 올 4월 제품 출시때에도 보국전자의 유통채널 협력을 받기로 했다”며 “위기 속에서 좋은 조력자를 만나게 된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지역의 벤처 기업과 스타기업을 연결시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스타기업 상생프로젝트 지원사업(이하 상생프로젝트 사업)’이 기업을 살리는 것은 물론 고용창출까지 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상생프로젝트 사업은 아이디어가 풍부한 벤처기업이 기술‧제조‧유통 등의 부문에서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홀로서기 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해 9월부터 시작됐다. 지역의 벤처기업이 부족한 자금력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었다. 대구TP 관계자는 “벤처기업 육성은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성공모델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기업이 필요했다.

결국 대구TP는 ‘상생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 10개사를 선발, 이들에게 맞는 스타기업을 연결시켜 6건의 신제품 출시와 18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실제 친환경 스쿠터를 개발했지만 뚜렷한 판매처를 찾지 못한 ㈜그린모빌리티는 대구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 중 하나인 ‘프랜푸드’를 만나 판로가 뚫렸다. 대구TP 관계자는 “그린모빌리티는 현재 전국 31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기업 프랜푸드와의 콜라보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린모빌리티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발렌시아Ⅱ(제품명)’를 프랜푸드가 연말까지 100여대 구입하기로 한 것. 프랜푸드 입장에서도 ‘발렌시아Ⅱ’ 구입은 기존 가솔린 이륜차보다 연료비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윈-윈’인 셈이다. 두 회사는 우선 ‘발렌시아 Ⅱ’의 실주행 테스트가 끝나는 2월 중순경에 5대를 먼저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벤처기업과 스타기업의 협업은 갈수록 더욱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TP 배선학 지역산업육성실장은 “기업간 과도한 경쟁을 지향하고 새로운 협업과 상생의 모델을 통해 벤처기업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 프로젝트 주요 사업내용(대구TP 제공)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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