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강료 100% 환급’ 등으로 광고하는 인터넷 강의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실제 100% 출석 요건은 충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울산시 동구에 사는 강모(27·여) 씨는 지난해 10월 ‘100% 출석하면 수강료 전액 환불’이라는 광고를 보고 토익 인터넷강의를 신청했다. 이후 약 3개월간의 인터넷 강의를 모두 출석했지만 강 씨는 수강료를 환불 받지 못했다. 강 씨는 “전날 로그인 해놓은 아이디 그대로 다음 날 강의를 들었는데 그게 문제였다”며 “인터넷 업체 측에서 매일 로그인 하지 않아 100% 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계약할 때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수강료 100% 환급’ 등으로 광고하는 인터넷 강의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실제 100% 출석 요건은 충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에 대한 환불 문제 등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었다.

18일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조건부 환급형 인터넷 강의’ 피해구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72건이다. 특히 지난해 접수된 ‘조건부 수강료 환급형 인터넷강의’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48건으로, 2015년(13건)보다 26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또한 3년간( 2014~2016년)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총 72건 중에는 사업자가 제시한 환불 조건을 이행하기 어려워 중도 포기 후 위약금 관련 분쟁이 생긴 경우가 33.3%(24건)로 가장 많았으며, 출석 등 과업 불인정(31.9%, 23건), 환불조건 임의 변경(18.1%, 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강의 종류별로는 어학이 54.2%(39건)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수능(18.0%, 14건), 자격증(13.8%, 10건) 등이었다. 수강료는 최소 9만8천에서 최대 297만원 규모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62.5% (45명)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업자가 제시하는 환불 조건이 매우 까다롭거나 충족이 어렵고, 출석 등 요구하는 과업을 완수해도 사업자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100% 환급’, '0원 환급반' 등의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사업자가 제시하는 계약 내용 등을 꼼꼼히 살핀 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지 판단해 수강 여부를 결정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건부 수강료 환급형 인터넷강의’ 상품이란 사업자가 제시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이미 지급한 수강료를 환불해주는 상품으로, 어학·수능·자격증·공무원 등 최근 많은 인터넷 강의에서 사용되는 광고로 자주 나타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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