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은 없었다.

원격진료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0일 대구경북에서 23~35%가량의 의원들이 집단 휴진에 동참했으나 우려됐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진료시간이 수시간 넘게 걸리는 등 시민 불편은 감지됐다.

이날 전국적으로 2만8천691곳 중 8천339곳이 참여, 29.1%의 휴진율을 보였다.

이는 동네 개원의 및 대형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만 동참한 제한적 파업이고 지역 대형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 인력은 배제됐기 때문이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가 병·의원 휴진 현황을 파악하고 보건소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 점도 의료 공백을 메우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의사회와 경북도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집단 휴진에 동참한 지역 의원은 대구의 경우 10곳 중 3곳, 경북은 10곳 중 2곳 꼴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동네 의원은 총 1천578곳 가운데 550곳이 집단 휴진에 참여, 34.9%의 휴진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총 1천166곳의 의원 중 23%인 278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이날 경북대 등 4개 상급종합병원과 파티마병원 등 7개 종합병원 등 총 11개 대형병원 11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1천18명 가운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상당수는 휴진에 동참했지만 교수 등 전문의 등이 이들을 대신해 자리를 메우면서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당직의료기관에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강화토록 요청하고 일선 시·군·구에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 가동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 등은 이날 휴진한 의료기관에 업무개시 명령서를 붙이고, 현장채증팀을 통해 불법 휴진 참가 채증 작업을 벌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점검을 통해 휴진을 감행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는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향후 집단 휴진 사태에 대비해서도 시민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11일부터 23일까지 주 5일, 40시간을 근무하는 준법진료 투쟁을 벌인 뒤 오는 24~29일 다시 전면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김민정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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