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시장을 잠식당했던 대 터키 합섬교직물 시장에서 한국산 직물의 시장 탈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 터키 현지시장 동향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산 합섬직물이 10년전부터 터키 정부로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고부터 점차 가격경쟁력을 잃었다. 반면 인도네시아산 원단은 덤핑관세와 무관하게 수출이 가능해 터키시장을 잠식해 갔다. 특히 인도네시아 직물업계의 기술 수준이 올라가면서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워 터키 시장은 물론 유럽 봉제용 원단 모두 인도네시아산이 장악했다. 사실상 한국산 합섬교직물은 터키에서 사실상 설 땅이 없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순발력 있는 직물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숏 딜리버리를 앞세워 터키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의 직물이 터키시장에 먹혀들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국산 화섬, 교직물의 터키시장 수출이 본격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국산 블라우스용 원단과 두꺼운 자켓용 고급원단이 터키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산 원단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하자 터키 이스탄불 텍스타일마켓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터키가 10년 이상 한국산 합섬직물에 덤핑관세 14%와 대행료 등 17%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면이나 레이온이 50%만 넘으면 HS540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를 활용할 경우 한국산 직물의 대 터키 수출에 날개를 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엔티덤핑 관세와 부대비용 등 17%를 부담하지 않을 경우 인도네시아산 저가품에 비해 디자인과 가공 기술이 훨씬 앞선 한국산 화섬교직물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좋아져 청신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터키는 엔티덤핑 관세 부담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열세로 인해 인도네시아산 우븐직물에 거의 의존했으나 품질과 디자인력에서뿐 아니라 딜리버리가 3~6개월에 달해 바이어들이 크게 실망한 가운데 최근 한국산 화섬 및 교직물이 뛰어난 디자인력과 오더 후 30~40일에 불과한 숏 딜리버리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 시장의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인도네시아 직물수출 업체들이 깜짝 놀라 대응책으로 갑자기 가격을 미터당 20센트 이상씩 내리는 등 고수작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국내 화섬 및 교직물 업계가 인도네시아산보다 앞선 우수한 디자인력과 가공기술 그리고 비교할 수 없는 숏 딜러비리 전략으로 올인 할 경우 인구 8000만명 이상의 대형 시장인 터키의 실지 회복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서영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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