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최종전 한국 vs 벨기에의 경기에서 한국은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33분 얀 페르통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2패(승점 1)를 기록하며 H조 최하위로 브라질월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벨기에는 3전 전승으로 조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편 같은 시간에 펼쳐진 H조 3차전 러시아 vs 알제리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알제리가 역사상 최초로 조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점유율(51%)과 슈팅수(18개)에서 앞섰지만 오히려 10명이 띤 벨기에의 역습에 당해 결승골을 내주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한 최상의 조건마저 살리지 못했다.

한국팀은 지난 1,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골키퍼 정성룡을 대신해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를 투입했다.

벨기에 팀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어 저번경기에 비해 선발 출전 선수가 7명이나 바뀌어 사실상 1.5군으로 나섰다.

전반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벨기에 문전을 위협하고 7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을 파고들며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으며 페널티킥 기회를 따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벨기에는 전반 20분 이청용의 패스를 가로챈 벨기에는 마루안 펠라이니의 패스를 받은 케빈 미랄라스가 단독 드리블, 골대까지 치고들어가 골을 넣었지만 이미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 무산됐다.

한국은 전반 31분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이 반대편에서 다시 문전으로 투입되는 과정에서 공중볼 따내기에 가담한 손흥민의 헤딩이 골대로 향했지만 벨기에의 스테번 드푸르가 거둬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44분에 벨기에의 드푸르가 볼 다툼을 하던 김신욱의 오른 발목을 고의로 밟아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차지하면서 후반전에 기대를 한껏 모으게 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빼고 러시아전 골을 기록했던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수적 열세에 있는 벨기에의 골문을 공략했다.

이근호는 후반 6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위협적인 드리블을 선보였고,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헤딩으로 골을 노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 보였다.

손흥민도 후반 14분에 오른쪽 크로스가 골대 쪽으로 향하면서 크로스바를 때리는 안타까운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 16분에는 손흥민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기성용이 헤딩슈팅 한 것이 골대를 훌쩍 넘어가 아쉬움을 더했다.

후반 중반 들면서 지친 기색이 역력해진 한국은 김신욱 대신 김보경을, 손흥민 대시 지동원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벨기에의 수비를 뚫는대는 역부족 이었다.

벨기에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역습에 나선 오리기는 개인기로 한국의 수비를 뚫은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다.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김승규가 어렵게 펀칭했지만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던 베르통언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벨기에의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종료 직전 이용이 시도한 회심의 중거리포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막혔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너나없이 굵은 눈물을 흘리며 조별리그 탈락을 못내 아쉬워했다.

경기를 끝내고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후회가 남지 않는 월드컵을 치르는 게 목표였는 데 실력이 부족했지만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며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형수 기자  assembly@newsm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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